하몽&루꼴라 피자와 생면 라자냐 |
대구 두산동에 소박하고 작은 이탈리아가 존재한다. 갓 구운 피자는 풍미가 살아있다. 파스타는 가보지 못한 이탈리아를 상상케 만든다. 바로 이탈리안 식당 'ATICO(아티코)'의 맛이다.
대로변 골목길 초입에는 흰색 코너 벽돌집이 서 있다. 평소 예약이 꽉 차 있어 이른바 '오픈런'을 감행했다. 음식을 시키고 식사를 마친 뒤 왜 예약이 많았는지 깨달을 수 있었다. 오픈런을 잘했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우리가 테이블에 자리를 잡자마자 사람들이 쏟아져 들어오기 시작했다.
주문을 마친 뒤 식전 빵이 나왔다. 따끈한 빵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했다. 원래 식전 빵은 잘 먹지 않았지만, 이날은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바로 집어 먹었다. 잘한 선택이었다.
주문한 하몽&루꼴라 피자와 생면 라자냐가 나왔다. 피자 한 판이 한 폭의 그림 같았다. 몽글몽글한 리코타 치즈와 신선한 하몽, 루꼴라는 환상의 궁합이었다. 하몽은 잘못하면 잡내가 날 수 있는데 신선했다. 다시 와도 무조건 재주문할 음식이었다.
작은 그릇에 나온 생면 라자냐는 입안을 즐겁게 했다. 다진 소·돼지고기에서 나오는 육즙은 안 그래도 부드러운 생면을 더 부드럽게 감싸줬고 익은 양파는 달큰한 맛을 자아냈다.
먹는 양이 적어 아쉬운 순간이었다. 두 명이서 두 개의 메뉴를 먹었지만 양이 많아 배가 불렀다.
다른 메뉴를 도전하러 계속해서 찾을 법하다. 날씨 좋은 날 저녁에 방문해 피자와 파스타를 즐기며 와인 한 잔을 곁들이면 천국일 듯하다. 기념일도 안성맞춤이다. 그만큼 맛있다. 레스토랑에 보낼 수 있는 최고의 찬사가 아닐까.
글·사진=이동현기자 shineast@yeongnam.com
이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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