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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뮤지엄 활성화를 위해선 주민들과의 관계가 가장 중요합니다."
지난 5월13일(현지시각) 프렌 문화유산 박물관에서 만난 안 로르 샹바즈(Anne-Laure CHAMBAZ) 관장은 에코뮤지엄 건립 및 운영 시 가장 중요한 점은 '주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에코뮤지엄은 경직된 박물관이 돼서는 안 된다. 즉, 자기 안에 갇혀있는 학예사들이 만드는 장소로 구성되면 안 된다는 것이다. 이걸 경계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에코뮤지엄은 항상 외부를 향해 있어야 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전시에서도 '주민'이 가장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안 로르 샹바즈 관장은 "지역 사람들이 다루고 싶어 하는 문제를 주제로 삼아야 한다. 컬렉션도 에코뮤지엄이 자리 잡은 지역을 대표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그러기 위해선 공동체와 관계를 맺기 위한 여러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언제든 지역 공동체에 열려 있는 게 가장 중요하다. 에코뮤지엄은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기 위한 공간이 아니라 지역 주민과 함께하는 '공유 공간'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프렌 문화유산 박물관 방문객들은 '자신들과 연결된 전시'를 좋아한다고도 했다. 그는 "방문객 대부분이 긍정적 반응을 보인다. 이곳에서 전시하고 전하는 내용이 방문객 본인들에 대해서 말해주기 때문"이라면서 "이곳에서 이뤄지는 전시를 통해 어린 시절 기억을 상기하고 질문도 한다. 때론 여러 사안에 대해 궁금증을 풀어놓기도 한다"고 했다.
앞으로 에코뮤지엄이 나아갈 방향 역시 '주민의 참여'라고 했다. 그는 "우리 프로젝트는 주민들의 참여를 독려하면서 계속해서 변하는 게 특징이다. 에코뮤지엄은 박물관학 관점에서 보면 문화유산 차원, 주민들과의 지식 공유 측면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지윤
영남일보 정지윤 기자입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