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과거 코틴빌(Cottinville) 농장을 인수하면서 프렌 문화유산 박물관이 만들어졌다. 건물을 보존해 과거 프렌 지역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
박물관이 된 옛 농장 건물·물건 보존
양우리·마구간 형태 살려 전시실 활용
年 4~5회 지역적 주제로 전시회 개최
프렌 지역 인근 도시민들 방문도 늘어
◆지역 역사를 담은 '프렌 문화유산 박물관'
![]() |
프렌 문화유산 박물관은 과거 사용했던 농기구 등을 있는 그대로 잘 보존하고 있다. 또 양 우리와 마구간도 전시실로 활용하고 있다. |
박물관은 1970년대 프렌 지역 시장인 앙드레 빌레가 과거 도시의 흔적을 간직하기 위한 방안으로 시작됐다. 프렌 지역은 1950~60년대 시골이었지만 빠른 속도로 변해갔다. 공장이 들어서고 인구가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큰 건물들도 자리 잡았고 점차 과거의 모습을 잃어간 것이다.
이에 문화유산 학예사 프랑수아즈 와세르만에게 지역 모습을 보존할 수 있는 에코뮤지엄 콘셉트를 고민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후 코틴빌 농장을 인수하면서 에코뮤지엄을 세우기 위한 개발 작업에 착수했다. 1982년 인간과 개구리를 포함한 첫 번째 전시회가 성공적으로 열리면서 박물관의 이름을 알리게 됐다.
이곳의 특징은 현대적인 접근 방식으로 지역 주제를 다룬다는 점이다. 영토와 인구 등에 대한 다양한 전시가 이뤄지고 있다. 또 전시 자료, 박물관 자료, 문화 유적 등 다양한 기록물도 보관하고 있다.
◆'지역의 사람들'을 다루는 전시
![]() |
'남부 교외에서 달리는 작은 자전거 이야기' 전시 모습. 〈프렌 문화유산 박물관 제공〉 |
박물관에서는 연간 4~5회 전시가 열린다. 방문객은 연평균 7천~8천명이다. 최근 프렌 지역 주민들 이외에도 앙토니, 카샹, 비수 등 주변 도시에서도 많이 찾고 있다.
취재진이 박물관을 찾았을 당시 '남부 교외에서 달리는 작은 자전거 이야기' 전시 준비에 한창이었다. 자전거로 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자전거로 운동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미래 자전거에 대한 전시 등 자전거와 관련된 '지역 사람들'의 이야기를 준비하고 있었다.
프렌 문화유산 박물관 관계자는 "모든 전시는 이 지역에 사는 사람들의 심층 인터뷰를 통해 이뤄진다"면서 "아카이브 등 다양한 기록과 자전거와 관련된 사람들에 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역 주민들'이 참여하는 박물관
![]() |
프렌 문화유산 박물관은 과거 사용했던 농기구 등을 있는 그대로 잘 보존하고 있다. 또 양 우리와 마구간도 전시실로 활용하고 있다. |
지난 3월까지 진행된 '요리와 후손(Cuisines et Descendances)' 전시 준비 과정에서는 20명의 주민이 전시 담론을 구성하기 위해 참여했다. 이들은 요리하는 방법, 요리 전승 등에 대해 박물관 측과 함께 논의했다. 참여 행사도 이뤄졌다. 관람객들에게 요리하는 방법, 상징적인 요리 등에 관한 질문을 받고 설명해 주는 역할 등을 했다. 또 전시 마지막 일정으로 주민들과 방문객이 함께 식사하며 전시 내용에 대해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외에도 박물관은 '공동의 기억'에 관한 작업을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캐나다 몬트리올의 에코뮤지엄 '제3세계 에코 뮤지엄'과 파트너십을 맺었다. 캐나다 박물관에서는 몬트리올 지역에 발생한 화재에 관한 증언, 사진 등으로 집단 기억을 구성하고 수집하는 등 공동의 기억에 대해 전시를 하고 있다. 이러한 요소들을 벤치마킹해 파리 주변 도시에 대한 공동의 기억을 수집하는 형태를 통해 주민들을 참여시킬 계획이다.
글·사진=정지윤기자 yooni@yeongnam.com

정지윤
영남일보 정지윤 기자입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