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끼바느질' 명장 오정자 대표, 한복진흥원에 한복 52점 기증

  • 이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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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7-19  |  수정 2024-07-18 16:24  |  발행일 2024-07-19 제10면
깨끼바느질 명장 오정자 대표, 한복진흥원에 한복 52점 기증
박후근 원장(둘째줄 가운데)을 비롯한 한국한복진흥원 관계자들이 전북 전주시 완산구 남부시장 내 루비한복을 찾아 오정자 대표(앞줄 왼쪽)와 한복 기증에 대해 논의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복진흥원제공>

'깨끼저고리' 명장 오정자 루비한복 대표(81)가 한국한복진흥원에 한복 52점을 기증했다.

전북 전주시 완산구 남부시장 고물자골목에서 60년 넘게 옷 짓기 외길 인생을 이어가고 있는 오 대표는 바느질 중에서 가장 어렵다는 깨끼바느질 최고 실력자로 알려져 있다.

깨끼바느질은 모시처럼 속이 비치는 옷감으로 옷을 지을 때 사용하는 전통바느질이다. 옷감이 투명한 만큼 시접(옷 솔기 가운데 접혀서 속으로 들어간 부분)이 보이지 않도록 해야 되기 때문에 최대한 가늘게 박고 오려내 등 섬세하고 숙련된 기술을 필요로 한다.

오 대표의 솜씨는 한복 중에서 곡선 바느질을 많이 해야 하는 깨끼저고리에서 가장 빛난다. 그가 지은 저고리를 입은 사람들은 "오 대표가 손바느질한 한복은 손빨래를 해도 옷이 틀어지지 않는다"고 입을 모은다.

오 대표는 평소 "한복의 가치를 이해하는 기관에 한복을 기증하고 싶다"는 의사를 피력해 왔으며, 이런 뜻이 지난 3월 한국한복진흥원에 전해지면서 기증이 성사됐다.

한복진흥원은 기증받은 한복들에 대해 분류 및 조사표를 작성, 수도권이나 충청·영남지역 등과는 다른 호남지역만의 특별한 제작 방법을 파악할 계획이다. 또 전국의 지역별 한복 자료를 전산화하여 자료집을 발간하고 전시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오 대표는 "손님의 마음에 들 수 있도록 체형과 취향을 고려하고 최선을 다 하지만 옷을 다 짓고 나서는 항상 아쉬움이 남는다"며 "한국의 전통문화인 한복이 더욱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고 사랑받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기증을 결심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하수기자 songa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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