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 'D-1' 대구 찾은 원희룡·나경원…결선 '단일화' 가능성 시사

  • 서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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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7-23  |  수정 2024-07-22 19:12  |  발행일 2024-07-23 제3면
元, "굳이 대답할 내용 아니지만 당연한 것"
羅, "여러 가지 생각, 당과 나라 위해 고민"
서문시장 조우 무산 "서울서 보자" 연락해
전대 D-1 대구 찾은 원희룡·나경원…결선 단일화 가능성 시사
나경원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가 22일 대구 중구 서문시장을 방문해 시민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전대 D-1 대구 찾은 원희룡·나경원…결선 단일화 가능성 시사
원희룡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가 22일 대구 동구 팔공총림 동화사를 방문해 방장 의현스님 등과 함께 합장하고 있다.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하루 앞둔 22일, '1강' 한동훈 후보를 추격하고 있는 '2중' 나경원·원희룡 후보가 마지막 행선지를 나란히 '보수의 텃밭' 대구로 택했다. 두 후보는 결선투표로 향할 경우, '단일화' 가능성을 시사해 눈길을 끌었다.


원 후보는 이날 오전 대구 동화사에서 팔공총림 방장 의현대종사를 예방했다. 이어 서문시장으로 이동, 후원회장인 개풍상회 장영기·박금미 사장과 점심 식사를 함께 했다.


원 후보는 서문시장에서 기자들와 만나 투표 전망을 묻는 질문에 "선거 초반에 부정적 이슈가 많았지만, 특검 문제라든지 앞으로 당을 동지의식으로 하나로 뭉쳐 갈 수 있는지에 대해 진지한 토론이 이뤄졌고, 차별성이 많이 보여졌다"라며 "당원들이 진지한 선택을 하는 데 의미 있는 시간이 됐다. 현명한 판단을 내리라고 믿는다"고 했다. 지난 전대와 비교할 때 낮은 투표율에 대해선 "당에 뿌리가 약한 인기와 팬덤 현상이 당을 많이 지배하고 있었는데 막상 당원들의 표와는 거리가 있다는 결과"라고 분석했다.


자신이 아닌 다른 후보가 결선 투표로 간다면 지지해줄 계획이 있느냐고 묻자, 원 후보는 "굳이 대답할 내용은 아니다"면서도 "그건 당연한 것"이라고 답했다.


'한 후보에 대한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자신의 발언에 대해선 "검증의 일부가 진행됐고, 아직 대답을 안 하거나 진행 중인 게 많다"며 "정치인에게 검증은 운명과도 같다. 피해갈 수 없다. 내부 검증은 아프고 서로 피해가고 싶지만, 결국 그 당내 검증을 거쳐야만 외부 경쟁력이 생긴다는 것은 우리 정당사가 경험으로 말해준다"고 설명했다.


원 후보는 "'경험이 있고 우리 당의 정체성과 확고한 동지 의식을 가진 지도부가 세워져야만 당의 분열과 당정 충돌을 막고 거대 야당에 맞서 이길 수 있다'는 당원의 판단이 결국 표로 나타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 후보는 이날 오후 2시쯤 서문시장에서 마지막 공개 일정을 소화했다. 그는 상인회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대구경북이 보수정당의 뿌리이기 때문에 다시 찾아왔다"며 "검증이 치열하다 보니까 민생을 챙기는 데 소홀할 수밖에 없었다. 마지막으로 민생을 한 번 더 챙기고 싶어 왔다"고 했다.


나 후보는 전당대회가 '결선 투표'로 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처음에는 분위기가 한쪽으로 쏠린 것 아니냐는 생각들을 많이 했지만, 토론회와 연설회를 통해 당원과 국민들이 당 대표에게 필요한 자질과 요건에 대해 검증하셨다고 생각한다. 통합과 안정을 이룰 당 대표로 나경원을 많이 생각하시게 됐다"고 했다. 또 결선 투표에서 자신이 아닌 다른 후보 2명이 붙게 된다면, 지지 의사를 표명할 의사가 있는지에 대해 "여러 가지 생각해봐야 한다. 당과 나라를 위해 많은, 깊은 고민을 하겠다"고 했다.


한 후보가 전날 나·원 후보를 향해 "상대방이 끝까지 네거티브 인신공격을 하더라도 저는 국민·당원 여러분과 함께 미래로 가겠다"고 발언한 데 대해선 "가해자가 강제로 화해하자고 하는 것 같아서 좀 당황스럽다"며 "전대 이후가 걱정이다. 하나로 통합하지 않으면 결국 야당의 무도한 폭주를 막아내지 못한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나·원 후보는 이날 서문시장에서 조우하면서 '화합' 분위기를 연출할 계획이었지만, 일정상 문제로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서문시장에서) 두 후보가 일정 지연 등으로 인해 만나지 못했지만 서로 연락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서울에서 보자'고 말한 것으로 안다. 만남이 무산된 것에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다"고 했다. 실제 '결선행'이 이뤄질 경우, 단일화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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