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서구의회 이번엔 '갑질' 논란…구의원, 정책지원관에 대학원 과제 검수 시켜

  • 박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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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8-05  |  수정 2024-08-02 15:24  |  발행일 2024-08-05 제8면
A 구의원 "사실 맞지만, 예전 일…사과 후 그런 일 없었다"

서민우 의장 "오는 6일 관련 사실관계 밝힐 예정"
달서구의회 이번엔 갑질 논란…구의원, 정책지원관에 대학원 과제 검수 시켜
대구 달서구의회 전경.<영남일보DB>
달서구의회 이번엔 갑질 논란…구의원, 정책지원관에 대학원 과제 검수 시켜
지난 31일 달서구의회 홈페이지 '의회에 바란다'에 올라온 게시글. 현재는 실명이 거론됐다는 이유로 숨김처리됐다. 달서구의회 홈페이지 캡처

'외유성 출장' 논란이 일었던 달서구의회가 이번엔 직원 갑질 논란에 휩싸였다. 한 구의원이 정책지원관에게 개인적인 업무를 지시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파문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2일 영남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A 구의원은 지난해 정책지원관에게 본인의 대학원 과제를 검토해 줄 것을 지시했다. 이를 위해 정책지원관이 3~4시간을 들여 A 구의원의 리포트를 검수하는 등 사적인 업무에 매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내용은 지난달 31일 달서구의회 공식 홈페이지 '의회에 바란다' 게시판에 '의원이 이래도 되나요'라는 제목으로 게시글이 올라오며 드러났다. 현재 해당 게시글은 A 구의원의 실명이 거론됐다는 이유로 숨김 처리된 상황이다.

해당 게시글에는 "A 구의원이 정책지원관에게 개인적인 대학원 과제를 시켰다. 지난 6월에는 A 구의원이 '10페이지 정도를 작성하고 본인의 글이 부족하다고 느껴 정책지원관의 경험을 빌려 검토해달라고 요청한 일이 있다'고 사과글도 올렸다는데 이에 대해 철저한 조사를 요청한다"라고 적혀있었다.

정책지원관은 조례 제·개정과 폐지, 입법 활동, 행정사무 감사·조사, 의정 자료 수집 분석 등 의원의 의정활동 지원 역할을 맡는다.

A 구의원이 사과글을 올린 건 달서구의회 구의원 모두가 속해 있는 채팅방이다. 의장단 선거를 앞두고 채팅방에서 각 구의원의 의장 자질에 대해 논하던 중 일부 의원들이 해당 갑질 논란을 언급하자 A 구의원이 사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민우 달서구의회 의장은 "먼저 사실 확인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구의원들과 직원들이 휴가에서 돌아오는 6일 관련된 사실을 밝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A 구의원은 영남일보와의 통화에서 "지난해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던 정책지원관에게 과제 검수를 부탁한 건 사실이다. 작년에 있었던 일이었지만, 실수를 저지른 것을 인정해 정책지원관과 구의원들에게 사과했다. 이후 그런 일은 전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만약 이번에 '갑질'에 대해 조사한다면 정책지원관에게 부당한 업무 지시를 한 사례가 있는지 모든 구의원을 두고 전수 조사를 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에 한 구의원은 "실제 정책지원관과 구의원들의 관계는 일반 직장의 상하 관계보다 더 어렵게 느껴지는 관계"라면서 "만약 개인적인 일로 지시를 내렸다면, 부당하다고 생각해도 거절하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달서구의회에선 구의원 12명과 의회사무국 직원 3명이 지난 5월 호주·뉴질랜드로 떠난 국외연수 출장이 '외유성 출장'이라는 논란도 일었었다. 한국에서 출발하는 시점부터 일부 의원들이 술판을 벌이고, 방문지 16곳 중 13곳은 기념사진만 찍고 철수해 외유성 출장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박영민기자 ympar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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