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생활인구의 중요성을 보여준 청도 단수 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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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8-08  |  수정 2024-08-08 06:50  |  발행일 2024-08-08 제23면

지난 4일 시작된 경북 청도군 지역의 대규모 단수는 3일 만에 단수 지역에 물 공급이 재개되면서 겉으로는 일단락되는 분위기다. 이번 단수 사태의 직접적인 원인은 폭염에 따른 물 사용량 급증이다. 특히 청도로 피서온 외지인, 즉 생활인구의 물 사용량이 폭증한 것도 주요 원인 중 하나다. 운문정수장에서 청도지역에 공급하는 수돗물은 1일 1만6천t이 기준치다. 지난달 하순부터 수돗물 사용이 급증하면서 기준치보다 최대 30% 초과한 1일 2만1천t의 수돗물을 생산했지만 단수 사태에 이르렀다.

1994년 완공된 운문정수장 용량은 당시 청도의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설계됐다. 지난달 기준 청도의 주민등록 인구는 4만930명이고 인구감소 추세까지 감안하면, 1994년의 청도 인구는 6만명 안팎으로 추정된다. 그런데 올해 1분기 청도의 생활인구는 30만명이다. 이번에 청도군이 생활인구 유입과 물 사용 증가 등의 현실을 반영해 정수장 증설을 K-Water 측에 요구한 것은 당연한 일이다.

청도 단수 사태는 각 지방자치단체가 추진하는 생활인구 증가 정책에 놓친 부분은 없는지 되돌아보는 계기가 된다. 저출산 기조와 수도권 집중이 심화되면서 각 지방자치단체의 인구 정책은 주민등록인구 증대에서 생활인구 증대로 변하고 있다. 이에 맞춰 문화·관광시설을 확충하고, '한 달 살아보기' 등의 프로그램으로 생활인구를 늘리려 한다. 생활인구는 해당 지역의 경제활력뿐 아니라 문화적 다양성을 증대시키는 요소로 작용하는 만큼 성공해야 할 사업이다. 청도 단수 사태는 정수시설처럼 생각 못했던 인프라를 구축하는 등 생활인구 증대 정책을 재설정하는 전기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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