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팍 사상 첫 100만 관중 달성 초읽기 '팬 열기 후끈'

  • 정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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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8-12 20:00  |  수정 2024-08-13 08:27  |  발행일 2024-08-13
56경기만에 97만9천145명, 경기당 평균 1만7천458명

14일 KT 위즈전에서 관중 100만명 넘을 것으로 예상

올해 포스트시즌 진출 유력, 팀홈런 1위, 여성 팬 급증
라팍 사상 첫 100만 관중 달성 초읽기 팬 열기 후끈
지난달 27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KT 위즈 경기는 전석 매진이 됐다. <삼성라이온즈 제공>
라팍 사상 첫 100만 관중 달성 초읽기 팬 열기 후끈
지난 6일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한화전에 나선 강민호. 강민호는 월간 최우수선수상(MVP) 등을 수상했다. 삼성라이온즈 제공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이하 라팍)의 사상 첫 '100만 관중' 달성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구단별 관중 현황'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라팍 관중은 97만9천145명이다. 56경기만의 기록이다. 지난해 전체 관중 84만5천775명을 이미 뛰어넘었다.


이제 100만 관중까지 단 '2만855명' 남았다. 13~15일 삼성라이온즈와 KT 위즈와의 경기가 라팍에서 열린다. 올시즌 경기당 평균 관중 수가 1만7천485명임을 감안하면, 14일 100만 관중 시대를 열 것으로 예상된다.

100만 관중은 서울 잠실구장을 홈구장으로 쓰는 두산베어스에 이어 두번째다. 두산베어스는 지난 8일, 100만 관중을 돌파했다.


지난 2016년 개장한 라팍은 지난해까지 한번도 100만 관중에 도달하지 못했다. 또 삼성라이온즈의 100만 관중은 라팍으로 옮겨오기 전 홈구장이었던 대구시민운동장 야구장을 포함해 사상 처음이다.


올해 라팍 매진(2만4천명)은 17경기나 된다. 주중 3연전 모두 매진된 경우도 3차례에 달한다. 지난 3월 29일 라팍에서 첫 경기가 열린 이후 토요일 경기는 매진(8차례)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라팍의 매진은 4경기에 불과했다.

 

올 시즌 라팍에서 73경기가 치러진다. 남은 17경기에서 평균 관중이 입장한다고 가정하면 127만6천390명을 기록하게 된다. 팬들의 열기가 라팍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셈이다.

 

라팍 사상 첫 100만 관중 달성 초읽기 팬 열기 후끈
지난달 27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롯데 자이언츠 경기 전석 매진 모습. 시즌 14번째 매진. <삼성라이온즈 제공>

라팍의 100만 관중 배경은 삼성라이온즈의 성적이다.
올해 111경기를 소화한 현재 삼성라이온즈는 10개 구단 가운데 3위를 달리고 있다. 한때 1위를 넘보기도 했다. 포스트시즌 진출의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팬들이 라팍에 모여들고 있다. 지난해까지 삼성라이온즈의 '라팍 성적'은 신통치 않았다. 한때 '삼성왕조'로 불리며 프로야구를 군림했던 삼성라이온즈는 2016~2017시즌 2년 연속 9위에 머무르며 암흑기를 보내기도 했다.

 

'재밌는 야구'도 한몫을 톡톡히 했다. 화끈한 공격 야구를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12일 현재 삼성라이온즈의 팀 홈런은 131개로 전체 구단 중 1위다. 팀순위 1위를 기록 중인 기아(127개)보다 많다. 팀 타율은 2할6푼9리로 꼴찌인데, 홈런은 펑펑 때려내고 있다. 팬들에게 짜릿한 한방을 선사하고 있다.


갈수록 늘어나는 '여성 팬'도 100만 관중 달성의 중요한 요인이다. 최근 야구를 좋아하는 여성팬들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달 6일 KBO가 발표한 '2024 KBO 올스타전 팬 예매 성별·연령별 성향' 조사 결과 20대 여성의 예매 비율이 39.6%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30대 여성은 19.1%였다. 20~30대 여성 비율이 전체의 58.7%를 차지한 셈이다. 지난해 올스타전에서는 20~30대 여성 비율이 48.4%였다.

 

라팍 사상 첫 100만 관중 달성 초읽기 팬 열기 후끈
지난 2022년부터 삼성이 팬이 된 송수빈씨가 라팍을 찾은 모습. 본인 제공

지난 2022년부터 삼성의 팬이 됐다는 송수빈(여·25) 씨는 "친구를 따라 라팍에 갔다가 야구의 매력에 빠졌다. 올해 9번 라팍을 찾았다. 앞으로도 라팍에 가는 일이 많아질 것 같다"면서 "라팍의 매력은 경기장에서 선수들을 가까이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운이 좋으면 출퇴근 시간에 사인을 받거나 같이 사진을 찍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라팍 사상 첫 100만 관중 달성 초읽기 팬 열기 후끈
삼성라이온즈 팬인 박재하씨는 1년에 10번 정도 라팍을 찾는다. 사진은 라팍 방문 당시 모습. 본인 제공

박재하(여·22) 씨는 "울산에 거주하고 있다 보니 한 달에 1~2번 정도 라팍을 찾는다. 대구에 있었다면 더 자주 갔을 것"이라면서 "무더운 날씨에도 라팍을 찾는 이유는 더 뜨겁게 야구를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응원할 수 있다는 게 즐겁다. 팬들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를 더 많이 열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라팍 사상 첫 100만 관중 달성 초읽기 팬 열기 후끈
'여성 팬'이 계속해서 늘어나는 것도 라팍 100만 관중 달성의 요인이다. 사진은 14년 째 삼성 팬인 권보영씨가 라팍을 찾았을 때 모습. 본인 제공

14년째 삼성 팬이라는 권보영(여·31) 씨는 "라팍의 '현장감'이 좋아 자꾸 찾게 된다. 경기장이 전체적으로 시원한 푸른 색깔이고 뒤로 보이는 초록 풍경도 잘 어우려진다. '엘도라도' 응원가를 함께 부르다 보면 답답했던 마음도 확 풀린다"며 웃었다. 

 

정지윤기자 yooni@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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