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국민의힘 강대식(대구 동구-군위을)의원이 자신의 사무실에서 대구시당위원장으로서 앞으로의 계획을 밝히고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
22대 국회가 개원한 지 두달여 지났지만 여야 간 정쟁과 갈등은 더 심화하고 있다. 거대 야당의 입법 폭주와 그에 따른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패턴'은 국민에게 정치 피로감만 가중시키고 있다. 여야가 정쟁 법안에만 몰두한 나머지 민생은 실종됐다. 굵직한 지역 현안에 대해 정치권은 솔루션을 던져주지 못하고 실망감만 안기고 있다. 대구지역 시민들도 시종일관 싸움만 해대는 국회를 보면 걱정이 앞선다.
이런 엄중한 상황에서 22대 국회에서 첫 국민의힘 대구시당 위원장을 맡게 된 강대식 의원의 어깨는 무거울 수밖에 없다. 강 의원은 "어려운 상황에서 중책을 맡아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대구가 옛 영광을 찾을 수 있도록 대구지역 12명 의원이 부단히 노력하겠다"고 했다. 강 의원과의 인터뷰는 지난 12일 진행됐다.
보수 위태로울 때마다 지켜주고 응원
대구시민, 정치권 정쟁에 상실감 커
수도권 블랙홀·지방소멸 위기 극복
모두 공감하는 'TK행정통합' 돼야
신공항 적기 건설·군부대 이전 문제
중앙 부처·당 지도부와 수시 소통
민생 외면한 정당은 선택 못받아
중도층·젊은층 믿고 신뢰하는
'뉴 플랫폼' 만들어야 地選 승산
▶22대 국회 개원 후 첫 시당 위원장이 됐는데 소감은.
"대구는 늘 보수가 위태로울 때마다 제일 앞장 서서 지켜주고 응원해주는 곳이다. 덕분에 지난 대선에서 이겼고 정권 교체도 했다. 그런데도 우리 시민들은 상대적인 박탈감과 상실감이 상당히 큰 것으로 안다. 우리가 수권 정당의 면모를 갖춰가는데 대구가 선봉에 서서 역할을 한 만큼, 대구시민이 섭섭한 마음이 들지 않도록 합심해서 잘 이끌고 갈 방안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하겠다. "
▶시당 운영 방향과 임기 동안 과제는
"시당에서 아무 대가도 없이 봉사하는 분들이 상당히 많다. 그간 시당 위원장이 1년마다 교체되면서 이 분들도 일에 제법 익숙해지려는데 다시 바뀌게 되는 부분이 있었다. 그런 부분을 개선하겠다. 당과 대구시를 위해 봉사하는 사람이 우대받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대구경북(TK)신공항 건설 등 굵직한 프로젝트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선 공직자들과 정치권이 원팀이 돼야 한다. 지역 12명 국회의원과 한마음 한뜻으로 힘을 모아 관련 예산과 입법 등을 살뜰하게 챙기겠다."
▶민감한 이슈이기도 한 TK 행정통합에 대한 생각은
"인구와 경제, 문화, 의료, 교육 전 부분에 걸쳐 '수도권 블랙홀' 현상이 심각하다. 지방소멸은 가속화되고 있다. 행정통합은 이런 상황에서 대구와 경북이 새 활로를 찾고자 하는 일련의 일 중 하나다. 다만, 구성원 간 충분한 공감대가 전제돼야 더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2020년 TK신공항 후보지 확정과정을 복기해보자. 당시 대구와 경북이 긴밀하게 똘똘 뭉쳐 최상의 결과를 도출해냈다. 행정통합도 그 사례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 500만 시도민에게 박수받을 수 있는 통합을 이뤄내려면 먼저 지방정부와 정치권이 시도민 목소리를 듣기 위해 머리를 맞대야 한다. 반대하는 시도민을 어떻게 설득할지도 고민해야 한다. 특별법 제정을 위해 야당과 협의도 충분히 이뤄져야 한다. 모든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쪽으로 가서 성공적인 통합이 됐으면 좋겠다."
▶TK 현안 해결을 위해 중앙당 및 정부와 어떻게 소통하고 있나
"운 좋게도 21대 때부터 최고위원, 조직 부총장, 원내부대표 등 중앙당에서 당직을 가졌다. 대구 일에 있어 (중앙당과) 가교 역할을 이미 해봤다. 지금도 시당 위원장·제4정책조정위원장·국방위원회 간사직을 맡고 있다. 대구 현안에 대해 긴밀하게 계속 협의를 하고 있다. TK신공항 적기 건설을 위해 국토부와 국방부, 기재부 등 관계 부처와 수시로 대화하고 있다. 당 지도부와도 부족한 부분이 보충될 수 있도록 열심히 의견을 교환한다. 도심 내 군부대 이전 문제도 올 연말까지 후보지를 결정하도록 국방부에 독촉하고 있다. 국립치의학연구원 유치와 관련해선 9월 국회에서 토론회를 주최할 예정이다. TK가 결집해서 유치 의지를 확실하게 보여줄 필요가 있다."
▶한동훈 대표 체제의 초반 흐름에 대해 평가한다면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와 우리 당 전당대회는 궤를 달리했다. 민주당은 무소불위의 절대 권력을 행사하는 특정인 한 사람의 방탄 국회를 지향하는 형태로 진행됐지만 우리는 정말 치열하게 전당대회를 치렀다. 국민 마음을 조금씩 얻고 회복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새 지도부가 구성됐고, 과감한 변화와 혁신을 시도하는 시발점에 있다. 한 대표가 당원과 국민에게 많은 표를 받은 만큼 내외부의 긴장관계를 잘 조정하면서 단합되고 안정된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다. (전당대회 이후 남은 상흔은) 거의 드러나고 있지 않다. 한 대표가 당 지도부 구성도 큰 무리없이 잘 마무리했다. 어떤 대표나 비대위원장이라도 상반된 의견을 갖는 분들은 있기 마련이다. 또 그런 분이 있어야 살아 있는 조직이다."
▶'법안 강행처리-거부권 행사' 쳇바퀴 정국에 국민 우려가 크다.
"21대 국회 초반에도 이 정도는 아니었다. 다선 의원들도 이구동성으로 여태 겪어보지 못한 국회라고 말한다. 22대 임기가 시작된 지 두 달여 지났지만 민생 법안은 단 한 건도 처리 못했다. 전세사기 특별법·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관리 특별법·AI 특별법 등 시급한 법안들은 쌓여만 간다. 지난 7일 추경호 원내대표가 민생법안 처리를 위한 여·야·정 협의체 구성을 민주당에 제안했다. 민주당도 방탄과 정쟁만 하는 국회를 멈추고 민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여·야·정 협의체에 적극 동참하면 좋겠다. 우리도 숫자는 부족하지만, 민생정책을 적극적으로 펴서 국민 삶이 좀 더 나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기울어진 운동장 속에서 싸우기는 정말로 힘들다. 하지만 여당으로서 책무를 다하려면 전투력을 발휘해야 한다. 국민이 진정성을 알아줄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국방위 여당 간사로서의 생활은
"국방위소속 17명 위원 중 국민의힘은 6명, 야당은 11명이다. 무슨 일을 하려해도 많이 힘든 게 사실이다. 국방위만큼은 여당이니 야당이니, 진보니, 보수니 구분 짓는 게 없어야 한다. 여태까지 국방위는 그랬다. 안보를 위해선 힘을 모아야만 한다."
▶2026년 지방선거에서 승리하려면
"다가올 지방선거는 윤석열 정부때 치러지는 마지막 선거다. 2027년 대선 전초전이고, 윤 정부의 5년 평가가 될 수 있다. 국민이 치열하게 고민하실 것 같다. 남은 기간엔 무엇보다 민생을 많이 챙기고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어 국민 삶을 보살피는 데 역량을 쏟아부어야 한다. 국민은 민생을 외면하는 정당은 선택하지 않을 것으로 믿는다. 국민의힘은 국민이 마음을 열 때까지 부단히 쇄신하며 새 정당으로 거듭나겠다. 수도권과 중도층·젊은 층도 믿고 신뢰할 수 있는 '뉴 플랫폼'을 만들어야 지방선거에서 승산이 있다. 대구시당 차원에선 당원수 배가 운동을 벌이려고 한다. 의원 12명이 당협별로 취약한 부분들을 공유하는 모임을 만들어 정기적으로 운영하려고 한다. '내 당협'만 챙기는 게 아니라 서로 협조와 상호보완이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 발짝 더 나아갈 수 있다 ."
▶대구시민과 당원에게 당부할 말이 있다면
"대구시민은 늘 우리가 힘들 때마다 우리 당과 국가를 생각해주고, 도와줬다. 늘 감사하게 생각한다.그에 부응하기 위해 더 잘해야 하는데도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 각 지역 국회의원을 통해 수시로 애로 및 건의 사항을 전달해주면 적극 경청하고 해결책을 찾겠다. 소통하는 대구시당을 만들어 가고 싶다. 또 책임지는 여당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겠다. 민생고 해결을 위해선 지역 의원 12명이 한 몸처럼 움직이며 봉사하겠다."
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
서민지 기자
정경부 서민지 기자입니다.이현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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