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군, 국토부의 '복수화물터미널' 검토안 거부키로 …TK신공항사업 전선에 이상기류 흐르나

  • 마창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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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8-30 17:34  |  수정 2024-08-30 18:34  |  발행일 2024-08-30
당초 계획대로 의성은 화물전용·군위는 여객전용 구분 주장

화물터미널은 확장성 좋은 서쪽 설치 입장 고수

개항과 동시에 운영 요구도

합의문 명시된 시설 불발시, 신공항 사업 협조 불가 초강수
의성군, 국토부의 복수화물터미널 검토안 거부키로 …TK신공항사업 전선에 이상기류 흐르나
포항시가 대구경북신공항과 포항 영일만을 잇는 '포항~대구경북신공항 간 고속도로 기본구상' 용역에 착수했다. 사진도 대구경북신공항에 조성될 의성 공항신도시 조감도. 영남일보 DB
경북 의성군이 국토교통부가 검토 중인 '대구경북신공항 복수화물터미널 설치 (영남일보 2024년 8월 29일자 1면 보도)'문제와 관련해 '수용 불가' 입장을 밝혔다.
아울러 신공항이 들어설 의성과 군위군에 똑같은 기능을 하는 화물터미널 대신, 화물기 전용(의성)과 여객기 전용(군위)로 기능과 역할이 구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TK신공항 사업과정에 또 한번 이상기류가 생기는 분위기다.

의성군은 30일 입장문을 통해 "국토부는 의성 지역민들이 항공산업 실현을 위해 염원하는 몇 가지 쟁점 사항에 대해 경북도·의성군과 구체적 협의 없이 언론에 'TK 신공항 복수화물터미널 검토'라고 밝혔다"며 "이는 국토부의 일방적인 주장이고 사실도 왜곡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토부 검토안인 의성화물터미널 입지(동쪽)를 두고 군 작전성·사업비·운영 측면 등에서 경북도와 의성군이 제안한 서쪽보다 효율적이라고 주장한 것에 대해 수용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또한 "지난해 10월 화물터미널을 둘러싼 갈등이 증폭될 당시 경북도지사가 제시한 '의성은 화물기 전용, 군위는 여객기 전용(밸리카고)의 화물터미널'이라는 중재안을 의성군민들이 수용했다"며 "국토부 검토안대로 만약 의성과 군위에 똑같은 기능과 역할을 하는 화물터미널이 각각 들어선다면 두 지자체는 또다시 경쟁 관계가 돼 갈등과 대립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각자 기능과 역할이 정해져야 입지에서부터 시설과 규모 등을 결정할 수 있다. 복수화물터미널 기능과 역할에 대한 입장 정리가 최우선돼야 한다 "고 요구했다.

국토부가 동쪽으로 검토한 의성 화물기 전용 화물터미널에 대해선 항공산업 발전을 위한 기업 유치 등을 고려할 때 확장성이 어렵다고 지적했다.
표고 차·주변 군 시설·확장 면적 등을 따져보면 인접해 설치하는 공항물류단지의 △조성비와 접근성 △성토(표고 차 극복) △미래 확장성 △MRO(항공정비시설) 등을 살펴볼 때 미래 발전 가능성이 불투명하고 경제성 측면에서 유리하지 않다는 입장도 냈다.

의성군이 당초 화물기 전용 터미널 위치를 서쪽으로 건의한 것은 기업 요구에 부응함과 동시에 항공산업 실현을 위해 △공항물류단지와 화물터미널이 인접 △정시성 확보를 통한 물류비용 절감 △무관세 △세금감면과 같은 장기적으로 '공항 구역'과 '자유무역지역 지정' 등에 대비해 단계적 개발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의견도 함께 피력했다.

지난 8월 14일 TK 신공항 건설협의기구 실무회의에서 국방부가 공식적으로 '군 작전성 검토 결과 서쪽도 가능하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는 점도 재차 강조했다. 의성군은 "공항 개항과 동시에 공동합의문에 명시된 '항공 물류와 항공 정비 등의 시설'이 완성 및 운영되지 않는다면, 그간 국방부와 국토부 등이 검토한 TK신공항 건설과 관련한 모든 계획 향후 사업 추진 등에 협조하지 않겠다는 점도 명확히 했다.

기본계획 수립시 기능과 역할이 확실히 구분된 화물터미널 설치와 확정성 높은 서쪽 입지 선택, 개항과 동시에 운영 등의 내용이 명시돼야한다는 주장도 함께 폈다.

한편, 국토부 검토안과 관련해 의성군이장연합회와 의성군통합신공항이전지원위원회가 주관하는 비상대책회의는 다음달(9월) 6일 열릴 예정이다.

마창훈기자 topg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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