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싱 당했던 영일만, 동해가스전 2차 시추땐 배후항만 될까

  • 전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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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9-05 19:31  |  수정 2024-09-05 19:32  |  발행일 2024-09-06
석유공사, 포항 현장사무소 개소

포항시 및 주민과 개발사업 논의 물꼬

항만 역할 '재정립 여부' 주목
패싱 당했던 영일만, 동해가스전 2차 시추땐 배후항만 될까
'한국석유공사-포항 상호발전협력센터' 현판식에서 이강덕 포항시장과 김동섭 한국석유공사 사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패싱 당했던 영일만, 동해가스전 2차 시추땐 배후항만 될까
'한국석유공사-포항 상호발전협력센터' 현판식 행사에서 김동섭 한국석유공사 사장이 발언하고 있다.

"2차 시추부터는 포항 영일만항이 배후 항만 역할을 하길 기대합니다."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에서 경북 포항시와 영일만항의 역할 정립과 협력에 관한 논의가 물꼬를 텄다. 지난 7월 배후 항만으로 부산신항이 최종 선정되면서 축소된 포항의 입지가 다시 회복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포항시와 한국석유공사는 5일 시청 의회동에서 '한국석유공사-포항 상호발전협력센터' 현판식을 개최했다. 이는 지난 7월 MOU 체결을 통해 약속한 '석유공사 현장 사무소를 포항에 둔다'라는 내용을 이행한 것이다.

행사는 사안의 중요성을 반영하듯 이강덕 포항시장과 김동섭 한국석유공사 사장 외에도 이영석 경상북도 환동해지역본부장, 김일만 포항시의회 의장, 임영훈 포항지방해양청장, 민경수 PICT(포항영일신항만<주>) 사장과 지역 시·도의원들이 여럿 참여했다.

이날 문을 연 '상호발전협력센터'는 한국석유공사의 현장사무소 개념으로, 석유공사 본사 직원 2~4명 정도가 돌아가며 근무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앞으로 포항시 및 지역민들과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과 관련한 현안인 △영일만항 배후 항만 선정 △지진 안전성 확보 △시추 관련 사업 개발 △어업권 보상 등의 내용을 본격적으로 협의·소통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현판식 자리에서 현장 사무소 설립 이후의 협력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 시장은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과 지역 상생발전을 위한 첫 단계로 상호발전협력센터가 문을 열게 된 것을 환영한다"면서 "영일만항이 동해 심해 가스전 시추 성공의 중심에 설 수 있도록 한국석유공사 차원의 적극적이고 실질적인 협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한국석유공사 측도 지역의 여론을 의식한 듯 긍정적인 답변을 냈다. 포항사무소 개설을 통해가 석유·가스 시추뿐만 아니라 향후 개발에서 생산까지 중장기적인 발전과 협력 방안을 고민하겠다는 것이다.

김동섭 한국석유공사 사장은 "시추를 1로 본다면 이후 개발과 생산은 이보다 10배 이상 큰 규모의 프로젝트다"라며 "만약 가스가 나온다면 연관 산업이 들어설 포항시를 어떻게 친환경적으로 잘 발전시킬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글·사진=전준혁기자 j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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