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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정부와 국민의힘이 동네 병의원 8천여곳이 추석 연휴 기간에 진료가 가능하도록 건강보험 수가 조정 등의 지원을 할 것이라 밝혔다.12일 오후 대구 달서구의 한 1차 병원 앞에 추석 당일 진료 안내문이 붙어 있다. 박지현기자 lozpjh@yeongnam.com |
이번 추석 연휴 동안 병원과 약국을 이용하는 환자들은 평소보다 최대 50% 더 많은 본인 부담금을 내야 한다는 소식에 시민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의료진의 초과 근무에 대한 보상을 위해 도입된 진료비 가산제도가 연휴 기간 중 확대 적용되면서 일부 시민들은 비용 부담에 대한 우려를 표하기도 하지만 이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진료비 최대 50% 인상
보건복지부는 14일부터 18일까지 이어지는 추석 연휴 동안 '토요일·야간·공휴일 진료비 가산제도'를 적용한다고 12일 밝혔다. 평일 야간, 주말, 공휴일 등 초과 근무 시간에 병·의원과 약국이 진료하거나 조제를 할 때, 추가 비용을 부과할 수 있도록 허용한 제도다.
의료진의 근무 시간 외 추가 노동에 대한 보상 차원에서 마련된 것이다. 특히 이번 추석 연휴 동안에는 평소 30%였던 가산율이 한시적으로 50%까지 인상된다.
이에 따라 연휴 중 병원을 찾는 환자들은 평소보다 더 많은 본인 부담금을 내야 한다. 실제로 평일에 동네 의원에서 초진 진찰료로 5천283원을 내던 환자는 연휴 기간에는 6천868원을 부담해야 한다. 만약 응급 상황에서 마취나 수술을 받게 될 경우, 진료비에 50%의 가산금이 더해져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
◆"부담된다" vs "이해할 수 있다"
진료비 인상 소식에 대해 시민들의 반응은 극명하게 나뉘었다. 대구 달성군의 한 주민은 "추석 연휴 동안 병원을 이용해야 할 일이 많다. 진료비가 오르면 경제적으로 큰 부담이 된다"고 걱정했다.
특히, 어린 자녀를 둔 부모나 고령층을 돌보는 가정에서는 의료비 증가에 대한 부담이 크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두 자녀를 둔 한 학부모는 "기존에도 의료비 부담이 만만치 않은데, 연휴 동안에 병원 비용이 늘면 더 힘들어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반면, 추가 비용을 이해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직장인 박모(42) 씨는 "연휴에도 병원이 문을 열고 진료를 받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며 "의료진이 연휴에도 일해야 하니 추가 비용을 지급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응급 상황에서 병원을 이용할 수 있다는 안정감을 얻는 만큼 그에 대한 대가는 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휴 기간 의료진의 초과 근무에 대한 보상 측면에서 추가 진료비를 감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의료 공백 막기 위한 정부 대책
보건복지부는 이번 조치가 연휴 동안 의료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편이라고 설명했다. 전공의 집단사직 등으로 인해 의료 인력 부족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중소병원과 동네 의원이 연휴에도 운영될 수 있도록 건강보험 수가를 한시적으로 추가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연휴 기간 중 운영되는 의료기관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고, 환자들이 의료기관을 이용하는 데 불편이 없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번 조치에 따라 연휴 중 문을 여는 의료기관의 진료비는 기존보다 30%에서 최대 50%까지 인상될 수 있다. 이로 인한 추가 부담은 건강보험 재정에서 일부 보전될 예정이다.
보건복지부는 이러한 보상이 연휴 동안 의료 기관의 운영을 장려하고, 의료 서비스 공백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추석 연휴 기간 하루 평균 약 8천 개의 병·의원이 문을 연다. 이는 지난 설 연휴보다 2배 이상 많은 숫자이다. 전국 150여 개의 분만병원도 추석 연휴에 운영한다.
추석 연휴 기간 의료기관을 이용하고자 하는 국민은 119·129로 전화하거나 '응급의료포털' 누리집, '응급의료정보제공'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이용 가능한 의료기관 정보를 신속하게 확인할 수 있다. 주요 포털의 지도에서도 명절 기간 문을 연 의료기관을 쉽게 검색할 수 있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구경모기자 chosim34@yeongnam.com

강승규
의료와 달성군을 맡고 있습니다. 정확하고 깊게 전달 하겠습니다.
구경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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