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차량이 '쾅'…대구 달서구 원시인 조형물 '심한 파손'(종합)

  • 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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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9-19  |  수정 2024-09-18 15:49  |  발행일 2024-09-19 제8면
음주운전 차량 돌진 사고로 파손…관할 기관, 긴급 안전조치 등 시행
기획·디자인한 이제석 "안타까워…주변에 사람 있었다면 큰일 날 뻔"
음주차량이 쾅…대구 달서구 원시인 조형물 심한 파손(종합)
대구 달서구의 거대 원시인 조형물이 파손된 모습. 독자 제공

대구시 달서구의 랜드마크 조형물인 거대 원시인 조형물이 파손돼 관계기관이 경위 조사 및 대응에 나섰다.

15일 영남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이날 대구 달서구에 위치한 원시인 조형물인 '이만옹(二萬翁)'의 일부분이 심하게 파손돼 있는 것이 발견됐다.

조형물 머리 쪽에는 파손 당시의 충격으로 가로 2m, 세로 1.5m 가량의 커다란 구멍이 생긴 상태였다.

이날 오전 5시쯤, 면허 정지 수준의 30대 음주 운전자가 인도 쪽으로 돌진한 뒤 원시인 조형물을 들이받으면서 파손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대구 달서구는 지난 2월 이만옹을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이만옹은 달서구 2만 년 역사적 가치를 의미하는 '이만'과 존경, 친근함을 내포하는 '옹'을 합친 이름이다.

지난 2020년 코로나 팬데믹을 계기로 달서구는 이 거대 조형물을 활용한 여러 퍼포먼스를 진행하기도 했다.

음주차량이 쾅…대구 달서구 원시인 조형물 심한 파손(종합)
대구 달서구의 거대 원시인 조형물이 파손된 모습. 독자 제공
음주차량이 쾅…대구 달서구 원시인 조형물 심한 파손(종합)
대구 달서구의 거대 원시인 조형물이 파손된 모습. 독자 제공

길이 20m, 높이 6m의 이 원시인 조형물은 지난 2018년 달서구의 선사시대 랜드마크로 만들어졌다. 특히 대구 출신의 세계적인 광고 제작자 이제석씨가 기획과 디자인을 맡아 주목을 받았다

이제석씨는 조형물 파손 소식을 접한 뒤 "안타까운 마음을 감출 수가 없다"라며 "만약 주택가 밀집 지역인 그 구역 인도에 사고 당시 사람이라도 있었다면 정말 큰일 날 뻔 했다. 이번 사고와 파손된 원시인 조형물이 음주운전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는 한 계기가 됐으면 한다"는 마음을 전했다.

달서구에 거주하는 한 시민은 "많은 지역민에게 익숙한 조형물이 추석 연휴에 크게 파손된 것을 보고 너무 놀랐다"고 말했다.

관할 구청 관계자는 "연휴기간(15일) 새벽시간대 음주운전 차량의 사고로 조형물이 파손된 것으로 파악 중이며, 긴급 안전조치를 시행해 놓은 상태"라며 "조만간 보수공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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