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환 한국치맥산업협회 수석부회장 "치맥축제, 맥주 정체성 미약 과제…빅텐트·상시거리 검토"

  • 최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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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9-26  |  수정 2024-09-26 08:54  |  발행일 2024-09-26 제13면

이동환 한국치맥산업협회 수석부회장 치맥축제, 맥주 정체성 미약 과제…빅텐트·상시거리 검토

이동환 (64·사진) <사>한국치맥산업협회 수석부회장(풀토래<주>회장)은 '100만 방문객' 축제로 성장한 대구 치맥축제 전반을 총괄 지휘한 주인공이다. 협회가 이번에 독일 뮌헨에서 열린 세계 최대 맥주축제 '옥토버페스트'에 파견한 연수단의 단장을 맡았다. 대구 치맥축제의 세계화 방안 마련에 필요한 아이디어를 찾기 위해서다. 이미 그의 머릿속엔 빅텐트 시범도입, 치맥박물관 조성, 상시거리 운영 등 다양한 방안이 자리잡고 있었다.

▶옥토버페스트를 둘러본 소감은."대구 치맥축제에 '치킨'은 활발하지만 '맥주' 정체성은 다소 미약하다. 반면 옥토버페스트는 맥주로 세계를 휘어잡는다. 일단 치맥 페스티벌에서 맥주 비중을 키울 방안을 탐색했다. 막상 와보니 '도시 브랜딩'의 중요성을 절감했다. 옥토버페스트는 맥주가 전부는 아니었다. 뮌헨시는 맥주 생산·판매를 산업화는 물론, 문화적으로 브랜딩하는 데에도 성공했다. 옥토버페스트 역시 도시 브랜딩의 연장선상에 자리 잡고 있다. 치맥축제의 성장과 대구를 '치맥 성지'로 만드는 과정에서도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 같다."

▶옥토버페스트 현장을 본 뒤 즉석 워크숍을 진행했다고 들었다.

"연수단에 조를 나눠 현장을 경험하게 했다. 워크숍에서 치맥축제 방안을 놓고 머리를 맞댔다. '빅텐트(Big Tent)' 시범도입과 박물관 및 상시거리 조성, 국제 교류 확대 등에 대한 의견이 나왔다. 특히, 축제기간 (현재 5일간) 확대에 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있었다. 옥토버페스트(16~18일간)는 일정이 길어 날씨 등 변수로 축제가 일시 중단돼도 전체 일정에 미치는 영향은 적다. 경제적 효과는 배가 됐을 것이다."

▶빅텐트가 매우 인상적이다.

"텐트가 튼튼한 목조 건물이어서 안전성을 확보하고 있는 것 같았다. 기후 영향도 상대적으로 적게 받았다. 우리도 다음 치맥 페스티벌엔 빅텐트를 시범 도입해보자는 이야기가 나왔다. 긍정적으로 추진해보려 한다. 2·28기념중앙공원 등이 후보지로 거론됐다. 옥토버페스트만큼 텐트를 크게 짓진 못해도 도전해볼 만할 것 같다. 국제 교류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장기적으론 옥토버페스트에 참가하는 맥주 양조장을 대구 치맥 페스티벌에도 불러들이자는 의견도 나왔다."

▶박물관, 상시거리가 필요한 이유는.

"연수단과 함께 뮌헨시청 인근 옥토버페스트 박물관에 다녀왔다. 옥토버페스트는 214살이나 됐지만, 치맥 페스티벌은 이제 겨우 12살의 젊은 축제다. 우리만의 정체성을 만들어갈 수단이 필요한 데 그게 박물관이다. 상시거리는 치맥 페스티벌에 연속성을 불어넣기 위한 것이다. 평소 일상에서 치맥을 접할 순 있지만 축제 분위기를 즐기기는 어렵다. 옥토버페스트 주요 양조장들이 뮌헨 시내에 운영 중인 가게에서 영감을 받았다. 옥토버페스트를 축소해 1년 내내 이어가는 분위기였다."

독일 뮌헨에서 최시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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