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초가을 문턱에 경북 안동 서후면 대두서리의 한 농가 마당에서 고추를 말리는 풍경이다.
고추가 풍년인지 마당에 탐스러운 고추가 가득하다. 시골에선 추석 전·후로 고추 수확에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고양이 손이라도 빌리고 싶은 계절이다.
시골에서 살았던 어머니들은 농사짓고 부엌일 하는 등 일 년이 고된 삶이었다. 그래도 '엄마는 용감하다'는 말이 있듯이 자식들 건강하고, 잘 자라주는 것을 낙으로 삼고, 언제나 일과 함께 살아갔다.
예전에는 멍석을 깔아서 고추를 말리는 모습이 일반적이었지만, 요즘 고추 재배 농가는 고추를 따면 세척 기계로 1차 세척 후 건조하는 기계로 말려서 가루로 빻아서 판매한다.
시골에도 풍성한 고추처럼 젊은 사람들이 북적대고, 아이들 울음소리가 산천을 울리는 동네가 많아져 살기 좋은 시골이 많아지기를 기대해 본다.
글=문순덕 시민기자 msd5613@hanmail.net
사진=홍성광 사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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