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이 무용지물'이라는 말처럼 건강한 삶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지켜야 할 가장 큰 가치다. 코로나19를 겪으면서 건강에 관한 관심도 높아졌다. 특히, 노인들에게 건강은 더욱 중요하게 여겨진다. 기력이 쇠퇴하면서 치매, 고혈압, 골다공증 등 여러 질환과 질병에 걸릴 위험도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때문에 어르신들께 드리는 덕담 중 가장 많이 하는 것이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세요'다. 노인 대상 프로그램마다 '구구팔팔' '백세인생'이라는 문구가 따라붙는 것도 모두 어르신들이 건강한 삶을 오랫동안 누리기를 바라는 뜻에서다.
고령 인구가 높은 마을에서도 노인 건강이 화두다. 청송군도 마찬가지다. 청송군 인구 통계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주민등록인구 2만3천823명 중 65세 이상 인구는 1만231명으로 42.95%에 달한다. 이에 청송군은 군민들의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들을 펼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건강마을 조성사업이다. 건강마을 조성사업은 추진 중인 지역별로 건강위원회를 구성하고 각 마을에 건강지킴이를 모집해 정기적으로 어르신들의 혈압·혈당을 체크하고 웃음치료과 같은 레크리에이션을 진행하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실시하는 것이다.
쾌적하고 살기 좋은 산소 카페 청송 열한 번째 이야기는 청송읍·현동면·현서면·진보면 등 4개 읍면에서 추진 중인 청송군 건강마을 조성사업이다.
◆청송읍 건강마을 조성사업
청송읍은 2017년부터 건강마을 조성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13개 마을에 32명의 건강지킴이가 활동하며 어르신들의 건강을 관리하고 있다. 지역민들로 구성된 건강 지킴이들은 마을마다 1~3명이 있으며, 동네 어르신들의 건강을 책임진다는 신념으로 웃음 치료와 운동, 치매 예방 레크리에이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봉사 활동을 펼치고 있다. 원활한 사업 진행을 위해 32명의 건강지킴이 중 26명이 레크리에이션 자격증을 취득하기도 했다.
어르신들의 참여도를 높이기 위해서도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걷기 스탬프 챌린지다. 마을마다 산책로와 일정 구간을 지정해 그 구간을 끝까지 걸으면 스탬프를 찍을 수 있으며, 매월 3분의 2 이상 걷기에 성공한 어르신들에게는 소정의 상품을 제공해 참여도를 높이고 있다. 또, 주 1회 마을 경로당에서 웃음 치료, 건강 체조 교실, 치매 예방 게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건강마을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지 않은 마을도 방문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다른 마을을 찾아갈 때면 지원받아 구매한 붕어빵 기계를 가져가 참여한 어르신들에게 붕어빵을 직접 구워 간식으로 제공하고 있다. 요양원 등 지역 내 노인보호전문기관도 찾아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등 활발한 봉사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또 청송읍보다 늦게 건강마을 조성사업을 추진 중인 지역을 찾아 시범 강사로 나서는 등 지역 건강지킴이들에게 노하우도 전수해주고 있다. 정기적으로 시장, 학교 등 우범지대에 야간 순찰을 펼쳐 마을 안전을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청송읍 건강지킴이가 지금껏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는 것은 지기(리더)의 역할이 컸다는 칭찬이 자자하다. 4년째 리더를 맡고 있는 조옥남씨는 지역에서 행복 전도사로 불리고 있다. 조옥남 지기는 "프로그램에 참여한 어르신들께서 만족해하며 칭찬해줄 때마다 힘이 난다"면서 "앞으로도 어르신들의 건강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후배 양성을 위해서도 힘쓰겠다"고 밝혔다.
청송읍 13개 마을에 32명 건강지킴이
웃음치료·걷기스탬프 챌린지 등 운영
현동면, 매월 건강체크·영양교실 진행
현서면, 사과꽃길 걷기·무료 빨래방
올해 첫 참여 진보면은 주민건강조사
◆현동면 건강마을 조성사업
2022년부터 추진 중인 현동면 건강마을 조성사업은 현재 9개 마을에서 34명의 건강지킴이가 활동하고 있다. 건강지킴이들은 지역 어르신들을 위해 월 1회 혈압과 혈당 등을 체크하고 있다. 이들은 '백세인생 건강밥상 영양교실'을 진행하며, 음식 싱겁게 먹기, 양치하기 등 어르신들의 식습관 및 건강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 마을마다 경로당에서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건강체조 교실, 치매 예방 교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걷기 스탬프 챌린지도 진행하고 있다.
걷기 좋은 마을 조성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마을 돌담에 꽃을 심고 형형색색의 바람개비를 설치하거나, 쉴 수 있는 벤치를 놓는 등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은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동이 트면 마을마다 걷기 운동에 나서는 주민들이 증가했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금주 및 금연 등으로 건강을 챙기는 어르신들도 늘어났다고 했다.
건강지킴이들은 자신들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교육을 받고 있다. 숟가락 난타도 배워 지역에서 행사를 진행할 때 재능기부를 하고 있다.
건강한 마을을 만들기 위한 노력은 이것이 끝이 아니다. 폐건전지, 폐페트병의 올바른 분리수거에도 앞장서고 있으며, 비닐봉지와 같은 일회용품 적게 쓰기를 추진하는 등 친환경 조성을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친환경 마을 만들기는 김해자 지기의 아이디어다. 이상고온 현상 등 기후 변화로 건강을 해치고 있는데 이러한 원인은 환경오염에서 비롯되는 것이어서 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김해자 지기는 "여러 단체에서 다양한 봉사를 해봤는데 건강지킴이만큼 뜻깊은 것은 없는 것 같다. 내 가족과 내 이웃의 건강을 위해 봉사를 할 수 있기 때문"이라면서 "건강지킴이 사업이 전국적으로 확대되었으면 좋겠고, 후대에 더 나은 환경을 물려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현서면 건강마을 조성사업
현서면은 청송군에서 가장 먼저 건강마을 조성사업이 추진된 지역이다. 2014년부터 추진 중이며 현재 19개 마을에서 총 22명의 건강지킴이가 주민 건강관리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먼저 사과꽃길 걷기 행사를 매년 개최하고 있다. 올해 7회째로 지역 대표 행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독거노인 및 거동이 불편한 주민 등 취약계층을 위해 찾아가는 이불 빨래방을 무료로 운영하고 있다. 이불 빨래방은 건강지킴이들이 마을 내 취약계층 가구를 정기적으로 방문해 이불을 수거한 뒤 현서면 중심지에 있는 빨래방에서 세탁 후 다시 가져다주는 사업이다. 이들은 이불만 빨래해주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말벗도 되어 주고 있다.
'1소1노1촌' 사업도 운영하고 있다. 이 사업은 현서중·고등학교와 연계해 정기적으로 학생들과 함께 마을 경로당을 찾아 어르신들에게 마스크팩, 염색, 네일아트 등을 해드리고 있다.
◆진보면 건강마을 조성사업
진보면은 올해 처음으로 건강마을 조성사업을 시작했다. 지난 8월 발대식을 열었으며 현재 50여 명의 건강지킴이가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4월 첫 모임을 갖고 주민건강 조사를 펼쳤다. 이를 토대로 어르신들의 건강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구상 중이다. 또, 사업에 대한 교육 및 선진지 견학을 통해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이들은 내년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리더인 정미선 지기는 고심이 많다. 주민건강 조사 결과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자뿐만 아니라, 우울감과 스트레스를 겪는 노인들이 생각보다 많았기 때문이다. 이에 어떻게 하면 보다 효과적으로 어르신들께서 심신의 건강을 챙길 수 있을지에 고민을 하며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정미선 지기는 "어르신들을 제대로 잘 섬겨 영과 육이 건강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으며, 건강지킴이들께서 전폭적으로 지지해주는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글=유병탁 영남일보부설 한국스토리텔링연구원 연구위원
사진=박관영기자 zone5@yeongnam.com·청송군 제공
고령 인구가 높은 마을에서도 노인 건강이 화두다. 청송군도 마찬가지다. 청송군 인구 통계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주민등록인구 2만3천823명 중 65세 이상 인구는 1만231명으로 42.95%에 달한다. 이에 청송군은 군민들의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들을 펼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건강마을 조성사업이다. 건강마을 조성사업은 추진 중인 지역별로 건강위원회를 구성하고 각 마을에 건강지킴이를 모집해 정기적으로 어르신들의 혈압·혈당을 체크하고 웃음치료과 같은 레크리에이션을 진행하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실시하는 것이다.
쾌적하고 살기 좋은 산소 카페 청송 열한 번째 이야기는 청송읍·현동면·현서면·진보면 등 4개 읍면에서 추진 중인 청송군 건강마을 조성사업이다.
◆청송읍 건강마을 조성사업
청송읍은 2017년부터 건강마을 조성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13개 마을에 32명의 건강지킴이가 활동하며 어르신들의 건강을 관리하고 있다. 지역민들로 구성된 건강 지킴이들은 마을마다 1~3명이 있으며, 동네 어르신들의 건강을 책임진다는 신념으로 웃음 치료와 운동, 치매 예방 레크리에이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봉사 활동을 펼치고 있다. 원활한 사업 진행을 위해 32명의 건강지킴이 중 26명이 레크리에이션 자격증을 취득하기도 했다.
어르신들의 참여도를 높이기 위해서도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걷기 스탬프 챌린지다. 마을마다 산책로와 일정 구간을 지정해 그 구간을 끝까지 걸으면 스탬프를 찍을 수 있으며, 매월 3분의 2 이상 걷기에 성공한 어르신들에게는 소정의 상품을 제공해 참여도를 높이고 있다. 또, 주 1회 마을 경로당에서 웃음 치료, 건강 체조 교실, 치매 예방 게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건강마을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지 않은 마을도 방문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다른 마을을 찾아갈 때면 지원받아 구매한 붕어빵 기계를 가져가 참여한 어르신들에게 붕어빵을 직접 구워 간식으로 제공하고 있다. 요양원 등 지역 내 노인보호전문기관도 찾아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등 활발한 봉사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또 청송읍보다 늦게 건강마을 조성사업을 추진 중인 지역을 찾아 시범 강사로 나서는 등 지역 건강지킴이들에게 노하우도 전수해주고 있다. 정기적으로 시장, 학교 등 우범지대에 야간 순찰을 펼쳐 마을 안전을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청송읍 건강지킴이가 지금껏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는 것은 지기(리더)의 역할이 컸다는 칭찬이 자자하다. 4년째 리더를 맡고 있는 조옥남씨는 지역에서 행복 전도사로 불리고 있다. 조옥남 지기는 "프로그램에 참여한 어르신들께서 만족해하며 칭찬해줄 때마다 힘이 난다"면서 "앞으로도 어르신들의 건강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후배 양성을 위해서도 힘쓰겠다"고 밝혔다.
청송읍 13개 마을에 32명 건강지킴이
웃음치료·걷기스탬프 챌린지 등 운영
현동면, 매월 건강체크·영양교실 진행
현서면, 사과꽃길 걷기·무료 빨래방
올해 첫 참여 진보면은 주민건강조사
◆현동면 건강마을 조성사업
2022년부터 추진 중인 현동면 건강마을 조성사업은 현재 9개 마을에서 34명의 건강지킴이가 활동하고 있다. 건강지킴이들은 지역 어르신들을 위해 월 1회 혈압과 혈당 등을 체크하고 있다. 이들은 '백세인생 건강밥상 영양교실'을 진행하며, 음식 싱겁게 먹기, 양치하기 등 어르신들의 식습관 및 건강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 마을마다 경로당에서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건강체조 교실, 치매 예방 교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걷기 스탬프 챌린지도 진행하고 있다.
걷기 좋은 마을 조성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마을 돌담에 꽃을 심고 형형색색의 바람개비를 설치하거나, 쉴 수 있는 벤치를 놓는 등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은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동이 트면 마을마다 걷기 운동에 나서는 주민들이 증가했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금주 및 금연 등으로 건강을 챙기는 어르신들도 늘어났다고 했다.
건강지킴이들은 자신들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교육을 받고 있다. 숟가락 난타도 배워 지역에서 행사를 진행할 때 재능기부를 하고 있다.
건강한 마을을 만들기 위한 노력은 이것이 끝이 아니다. 폐건전지, 폐페트병의 올바른 분리수거에도 앞장서고 있으며, 비닐봉지와 같은 일회용품 적게 쓰기를 추진하는 등 친환경 조성을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친환경 마을 만들기는 김해자 지기의 아이디어다. 이상고온 현상 등 기후 변화로 건강을 해치고 있는데 이러한 원인은 환경오염에서 비롯되는 것이어서 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김해자 지기는 "여러 단체에서 다양한 봉사를 해봤는데 건강지킴이만큼 뜻깊은 것은 없는 것 같다. 내 가족과 내 이웃의 건강을 위해 봉사를 할 수 있기 때문"이라면서 "건강지킴이 사업이 전국적으로 확대되었으면 좋겠고, 후대에 더 나은 환경을 물려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현서면 건강마을 조성사업
현서면은 청송군에서 가장 먼저 건강마을 조성사업이 추진된 지역이다. 2014년부터 추진 중이며 현재 19개 마을에서 총 22명의 건강지킴이가 주민 건강관리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먼저 사과꽃길 걷기 행사를 매년 개최하고 있다. 올해 7회째로 지역 대표 행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독거노인 및 거동이 불편한 주민 등 취약계층을 위해 찾아가는 이불 빨래방을 무료로 운영하고 있다. 이불 빨래방은 건강지킴이들이 마을 내 취약계층 가구를 정기적으로 방문해 이불을 수거한 뒤 현서면 중심지에 있는 빨래방에서 세탁 후 다시 가져다주는 사업이다. 이들은 이불만 빨래해주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말벗도 되어 주고 있다.
'1소1노1촌' 사업도 운영하고 있다. 이 사업은 현서중·고등학교와 연계해 정기적으로 학생들과 함께 마을 경로당을 찾아 어르신들에게 마스크팩, 염색, 네일아트 등을 해드리고 있다.
◆진보면 건강마을 조성사업
진보면은 올해 처음으로 건강마을 조성사업을 시작했다. 지난 8월 발대식을 열었으며 현재 50여 명의 건강지킴이가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4월 첫 모임을 갖고 주민건강 조사를 펼쳤다. 이를 토대로 어르신들의 건강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구상 중이다. 또, 사업에 대한 교육 및 선진지 견학을 통해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이들은 내년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리더인 정미선 지기는 고심이 많다. 주민건강 조사 결과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자뿐만 아니라, 우울감과 스트레스를 겪는 노인들이 생각보다 많았기 때문이다. 이에 어떻게 하면 보다 효과적으로 어르신들께서 심신의 건강을 챙길 수 있을지에 고민을 하며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정미선 지기는 "어르신들을 제대로 잘 섬겨 영과 육이 건강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으며, 건강지킴이들께서 전폭적으로 지지해주는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글=유병탁 영남일보부설 한국스토리텔링연구원 연구위원
사진=박관영기자 zone5@yeongnam.com·청송군 제공
박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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