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단 오르는 로봇' 모빈, 중동 진출 청신호 켜졌다

  • 최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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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10-17  |  수정 2024-10-16 17:50  |  발행일 2024-10-17 제3면
대구로 본사 이전한 모빈, 14~18일 'GITEX 2024' 참가

CES서 모빈 기술에 반한 UAE 통신사 '에티샬랏'이 초청
계단 오르는 로봇 모빈, 중동 진출 청신호 켜졌다
자율주행 로봇 스타트업 모빈은 14~18일 중동 최대 IT 박람회인 'GITEX 2024'에 참석한다. 모빈의 대표적 자율주행 배송로봇 'M3'이 계단을 오르는 모습. <모빈 제공>

대구 로봇기업이 개발한 계단을 오르내리는 자율 주행 배송 로봇이 중동 시장의 문턱도 넘을 기세다. 대구에 본사를 둔 모빈(MOBINN)이 '중동판 CES'로 불리는 GITEX(두바이 정보통신박람회)에서 초격차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의 위용을 마음껏 뽐내고 있다.

모빈은 14~18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국제무역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GITEX 2024'에 참가 중이다.

UAE 대표 통신사인 '에티샬랏'의 공동관에 초청받은 모빈은 자율 주행 배송 로봇 'M3'를 선보이고 있다.

모빈은 현대자동차에서 스핀오프(회사 분할)한 기술 기반의 로봇기업이다. 계단을 오르내릴 수 있는 독자적 휠(바퀴) 시스템을 개발, 세계 최초의 장애물 극복 자율 주행 로봇을 탄생시켰다.

복잡한 지형에서도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어 배송 및 순찰 기능을 향상시켰고, 활용 폭도 크게 넓혔다.

모빈을 공동관에 초청한 UAE 대표 통신사 '에티샬랏'은 중동·북아프리카 지역에 1억5천만 명 이상 고객을 보유하고 있다. 스마트시티, 자율 주행, 5G 등 최첨단기술 분야에서 선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중동지역 대표 모빌리티 기업인 '카림(Careem)'의 지분 50.03%를 갖고 있다.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 박람회 'CES'에 참가한 모빈의 기술력에 매료된 에티샬랏 측이 운송비·체류비·항공비 등을 전액 부담하면서 모빈의 두바이행이 성사됐다.

모빈은 이번 전시회때 에티샬랏과의 협업을 계기로 향후 접점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모빈의 자율 주행 로봇은 실시간 관제 등 각종 기술을 활용하기 위해선 통신망 확보가 필수다. 스마트시티와 5G 분야에 강점이 있는 에티샬랏이 확실한 지원군이 될 수 있다.

'카림'과의 협력도 긍정적이다. 중동지역 대표 모빌리티 기업인 카림의 브랜드 파워에 도움을 받는다면, 모빈 자체 브랜딩 강화 및 시장 진입이 한층 수월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진 모빈 대표는 "세계 무대에 모빈의 기술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중동 시장에서 입지를 점차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라며 "에티샬랏과 협력 방안을 계속 논의 중이다. 향후 중동에 자율 주행 배송 및 순찰 로봇을 도입하고, 이를 발판으로 세계 시장으로 확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모빈은 지난해 8월 대구로 본사를 이전했다. 경북대와 바퀴형 장애물 극복 순찰 로봇에 접목할 AI(인공지능) 순찰 기능을 공동개발해 현재 실증(테스트) 중이다. 대구공공시설관리공단과는 연말부터 신호수 로봇 실도로 실증을 계획하고 있다.

모빈은 오는 23~26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리는 '미래혁신기술박람회(FIX)에도 참가한다. 모빈은 이번에 혁신 기술·제품을 선보이는 기업에 수여하는 'FIX 이노베이션 어워즈(Innovation Awards)' 혁신상을 받을 예정이다. 자율 주행 순찰 로봇 모델인 'P1' 시연도 계획 중이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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