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가 급락으로 큰 부침을 겪고 있는 엘엔에프가 투자자들을 직접 만나 혁신적 변화를 약속했다. 꾸준히 사업을 다변화해 2027년 매출을 올해 대비 160% 이상 끌어올리겠다고 공언했다.
엘앤에프는 16일 대구 구지3공장에서 주요 기관 투자자 및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2024 L&F Investor Day'를 열었다. 엘앤에프가 오프라인으로 IR 행사를 진행한 건 창사 이래 이번이 처음이다. COO, CPO, CFO 등 주요 경영진들이 참석해 참여자들과 직접 소통했다.
이날 엘앤에프는 전기차 시장 캐즘(일시적 수요정체)을 극복하기 위한 준비사항과 시장 동향 등을 공유했다.
엘앤에프 측은 "올해 재고 평가 손실이 끝났다. 고단가 재고를 소진했고, 환입 구간에 진입하면서 손익이 정상화되는 중"이라며 "원재료 가격 변동에 따른 수익성 변동 리스크도 완전히 해소했다"고 했다.
특히, 사급자재 비율을 현재 65%에서 2027년 93%까지 확대하겠다고 했다. 사급 구조는 원재료 구입 가격과 양극재 판매 가격을 고객사와 미리 정한 뒤 거래하기 때문에 원재료 변동에 따른 영향을 상쇄시킬 수 있다.
고객사 다변화 계획도 공유했다. 현재 특정 회사에 80%까지 쏠린 비중을 2027년 50%대로 낮추고, 신규 고객사를 확보하기로 했다. 올 상반기엔 22조원 규모의 신규 고객사 물량을 계약한 바 있다. 엘앤에프 측은 국내 양극재 소재 생산 3개사 중 가장 안정적이고 다양한 포트폴리오 구축을 자신했다.
엘앤에프는 이같은 변화를 통해 2028년까지 북미·유럽지역 판매량은 15만t 이상 확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또, 자체 전구체 합작사인 LLBS 및 협력사를 통해 유럽의 핵심원자재법(CRMA), 인플레이션 감축법안(IRA)를 충족시킬 계획이다. 유럽 북미 지역의 매출 비중을 전체 80% 이상 달성하는 게 목표다.
엘앤에프는 "내년을 기점으로 분위기를 전환할 수 있을 것이다. 매출액은 2027년 160% 성장할 전망이다. 영업이익률은 2025년 2%, 2026년 4%, 2027년 7%로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사업 다변화를 통한 수익 다각화 구조도 구축하겠다. 내년부터 신규 사업 매출을 단계적으로 증가시켜서 2029년 신규사업 총 매출을 3조5천억원 규모로 끌어올리겠다"고 덧붙였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최시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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