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운 연어 8개와 생연어 4개가 조합을 이룬 스시준 연어세트. 개수는 선택할 수 있다. |
토치에 구운 연어초밥은 기자의 서울 친구에게 스시의 기준이 돼 버렸다. "소금을 뿌려놔 와사비 간장을 찍어드시지 마시고 그냥 한번 먹어보세요"라는 직원의 설명을 듣고 구운 연어초밥을 입 안으로 입장시키면 프리패스다. 고소한 맛과 소금의 짠맛이 조화를 이루고 부드럽게 넘어간다. 그렇게 12개의 구운연어초밥은 금방 입안에서 녹아 없어지기 마련이다.
'스시준'은 오래전부터 웨이팅 맛집으로 유명하다. 대구 중구 남성로 약령시와 더현대대구 바로 앞에 위치해 있다. 꽤나 오래된 식당은 손님 수가 줄어들기 마련임에도 여전히 웨이팅은 필수코스다. 6개의 테이블과 바(Bar) 자리는 금세 가득 찬다. 그만큼 유명하지만 초밥의 기준이 되어 버린 이곳을 소개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
스시준의 연어세트는 생연어 4P, 구운연어 4P, 간장연어 4P를 기본으로 한다. 주문 시 기호에 따라 개수를 조정할 수 있다. 생연어 2개, 간장연어 2개, 구운연어 8개를 추천한다.
광어 지느러미 '엔가와' 초밥은 또 다른 별미다. 씹으면 씹을수록 느껴지는 고소함과 쫄깃쫄깃한 식감은 부드러운 연어초밥과 양극단에서 대척점을 이룬다. 거기에 '꼬들밥'은 새콤하고 달짝지근한 초밥으로 먹기에 딱 알맞다.
스시준에 반한 친구는 "서울 지점을 내어달라"며 호소한다. 대구를 맛의 도시로 바꿔놓는 계기가 됐다고 한다. 물 밀듯이 들어오는 손님 행렬에 2호점도 생겼다. 스시준을 기다리다 다른 곳으로 들어가는 손님들도 많이 봤다. 주변 상권까지 살려주는 선순환 맛집이다.
글·사진=이동현기자 shineast@yeongnam.com
이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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