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냄새 적어서 편해요"…연초 위협하는 궐련형 전자담배

  • 최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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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11-01 09:56  |  수정 2024-11-01 10:05  |  발행일 2024-11-01
냄새 적어서 편해요…연초 위협하는 궐련형 전자담배
성인 흡연자 중 전자담배 사용자의 전자담배 사용 이유. 질병관리청 제공
냄새 적어서 편해요…연초 위협하는 궐련형 전자담배
한국필립모리스의 대표 기기 '아이코스 일루마'와 전용스틱 '센티아'. <한국필립모리스 제공>

냄새 적은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이 커지고 있다. 2017년 2%대에 불과하던 전체 담배 판매량 대비 비중은 지난해 17%까지 늘어났다.

기획재정부 자료에 따르면 작년 국내 담배 판매량은 총 37억4천만갑(면세 담배 포함)으로, 전년 대비 0.8% 늘었다. 그런데 이른바 '연초'로 부르는 일반 궐련 담배는 30억9천만갑이 팔려 2.8% 감소했다. 2017년과 비교하면 13%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그 사이 궐련형 전자담배는 지난해 총 6억1천만갑이 판매돼 2022년보다 12.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궐련형 전자담배 연간 판매 비중은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7년 2.2%에서 2018년 9.6%로 급격히 확대됐다. 2019년부터 10.5%→10.6%→12.4%→14.8%로 커지더니 지난해 16.9%를 기록했다.

글로벌 소비자 트렌드 조사업체인 '유로모니터'는 2023년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판매 시장이 3조5천546억원에 이른 것으로 추산했다. 전년 대비 9.9% 성장한 규모다. 내년엔 4조원대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은 한국필립모리스 '아이코스'와 KT&G '릴'이 양분하고 있다. 최근 JTI코리아가 '플룸' 출시를 통해 국내 시장 재도전에 나서면서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용 스틱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수 싸움도 이어진다. 특히, 한국필립모리스는 최근 아이코스 일루마 전용스틱 '센티아'를 출시하며 공격적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궐련형 전자담배를 찾는 사람이 많아진 이유는 냄새다. 대한감염학회가 조사한 자료를 보면 궐련형 전자담배 선택 이유 중 65.9%(2020년 기준)는 '담배 냄새가 나지 않아서'였다. 반면에 금연을 위해 전자담배를 택한 사람은 2016년 48%에서 2020년 5%로 크게 줄었다. 이는 연초 냄새로 불편하지만, 금연까진 결심하지 못한 사람들이 전자담배로 옮겨간 것으로 풀이된다.

30대 회사원 이모씨는 "연초를 흡연한 뒤 입에 남는 찝찝함과 몸에 밴 냄새를 나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까지 겪게 하기 불편해져 전자담배로 바꾸었다. 확실히 담배 냄새가 빠지는 시간이 줄어든 것 같아 만족한다"고 했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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