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대구 동성로에서 열린 '2024 대구경북 대학페스타'의 행사 부스가 상가 입구와 간판을 가로막아 일부 상인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
대구시가 동성로 상권 활성화를 목표로 기획한 '2024 대구경북 대학페스타'가 상인들에게 오히려 피해를 주고 있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상점 앞에 설치된 부스가 손님 유입을 방해하며 상인들의 영업에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2일 대구시 등등에 따르면 대구·경북 17개 대학이 참여하는 대학페스타가 지난 1일부터 2일까지 동성로 일대에서 열리고 있다. 시는 동성로에 젊은층의 활기를 불어넣고 지역 대학과 상권의 상생을 도모하기 위해 올해 처음 이 행사를 마련했다.
하지만 행사는 준비 단계에서부터 상인들과 행사 주최 측 간의 마찰로 삐걱대기 시작했다. 행사에 필요한 구조물과 부스를 설치하는 과정에서 작업자들이 상가 앞에 자재를 쌓아두어 상인들의 영업에 방해가 됐다는 불만이 제기된 것이다.
특히 2m가 넘는 높이에 뾰족한 지붕을 가진 부스들이 상가 입구와 간판을 가리며 상점의 가시성을 차단한 것이 상인들의 불만을 키웠다.
동성로에서 술집을 운영하는 한 상인은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동성로 활성화를 위해 기획된 행사라지만, 실제로는 상점 앞을 막아 손님 유입이 줄어들고 있다"고 불만을 표했다. 그는 "부스와 천막이 상점 간판까지 가려 영업에 큰 타격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게시글에 첨부된 사진에는 부스가 상점 입구와 간판을 가리며 손님 접근이 어려워진 모습이 담겨 있어 상인들 사이에서 많은 공감을 얻었다.
반면 일각에서는 축제를 통해 인구 유입을 늘리는 것이 시급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경기 침체로 동성로를 찾는 젊은층이 줄어든 상황에서 대학생과 예비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이번 축제가 상권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다.
사실 이번 축제는 동성로 상인들이 대구시에 제안해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상인들은 동성로에 젊은층을 유치할 수 있는 대학 축제를 마련해달라고 요청했고, 이를 계기로 행사가 추진된 것이다.
이준호 동성로 상점가 상인회장은 "행사의 취지는 사람들을 동성로로 유도하는 것이었다. 첫 행사인 만큼 미흡한 부분도 있었지만, 장기적으로 젊은층 유입을 위해 협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진·글 이지영기자 4to11@yeongnam.com
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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