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국회의장이 4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2025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에 대한 시정연설에 불참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
윤석열 대통령이 4일 국회에서 열린 내년도 예산안 시정 연설에 불참하자, 야당은 '국민을 무시한 처사'라며 비판을 쏟아냈다.
야당 의원들은 윤 대통령의 연설문을 대독하는 한덕수 국무총리를 향해 "서면으로 해라"고 비판하며 야유를 보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이날 국회 본회의장에서 "국민들도 크게 실망하셨을 것"이라고 유감을 표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삼권 분립 민주공화국에서 행정부 수반인 대통령이 당연히 해야 할 책임이다. 책임을 저버리는 것에 대해 납득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도 "민주공화국의 대통령 자격이 없다. 장님 무사는 이제 그 칼을 내려놓으라"고 말했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는 윤 대통령을 향해 "앞서 국회 개원식에도 오지 않았다. 국민의 대표자를 만날 용기조차 없는 쫄보"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예산 국회인 만큼 민생의 시간이 될 수 있도록 야당이 협조해야 한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헌법이 규정한 법정 처리 시한인 12월2일까지 국가예산안이 처리될 수 있도록 야당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한다"고 강조했다. 박준태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국회 예산 심의가 시작됐다. 예산 국회만은 민생의 시간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한 대표를 비롯한 일부 여당 의원은 윤 대통령의 시정연설 불참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한 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의 시정 연설 불참에 "아쉽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배현진 의원도 자신의 SNS를 통해 "대통령께서는 오늘 시정연설에 나오셔야 했다"고 했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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