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청송에 대구 택시 근로자 연수원이 들어선다. 현재 공정률 90%가량인 디티엘 클럽하우스 전경. <디티엘 제공> |
경북 청송에 대구 택시 근로자를 위한 연수원이 들어선다. 업계에서도 특정 지역 근로자를 위한 연수원 건립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10일 영남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재>디티엘은 총 38억 원을 들여 경북 청송군 주왕산면 항리 일원(부지면적 2천848㎡)에서 택시 근로자 연수원 성격의 '디티엘 클래식하우스' 건립사업을 추진 중이다. 현재 공정률은 90%가량으로, 이르면 내달 초 개장한다.
디티엘은 택시 근로자의 복리후생 증진 및 권익 신장에 필요한 제반 사업 지원을 목적으로 2013년 설립됐다. 2018년 달서구 월성동 일원에 디티엘빌딩을 건립하고, 근로자에게 쉼터 및 복지 공간을 제공해 왔다.
주요 이용 대상은 택시 근로자와 그 가족이다. 택시 근로자는 열악하고 강도 높은 근무·노동 환경에 놓여 정신적·육체적 피로감이 상당한 직업이다. 이들에게 자연 속 힐링 공간을 제공해 근로자의 워라밸을 실현하고, 사기 진작 및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함으로써 양질의 인재를 양성하는 게 목표다.
연수원이 자리한 청송 주왕산면 항리 일원은 국립공원 주왕산 자락으로, 깨끗한 물과 산이 어우러진 천혜의 자연환경을 자랑한다. 주왕산, 달기약수터, 강구항 등 전국 주요 관광지와 차량 거리 30분 이내 인접해 있다. 3개 동으로 조성된 연수원은 9개 룸과 교육장, 식당, 사무실 등을 갖췄다. 연수원 건너편에는 휴양림이 조성됐다.
경북 청송 주왕산 자락에 위치한 디티엘 클래식하우스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자랑한다. 디티엘 클럽하우스 전경. <디티엘 제공> |
업계에서도 연수원 건립에 힘을 보탰다. 지역 택시노동조합과 법인택시 사업주 등은 연수원 건립을 위해 재단과 약정금 계약을 체결하고, 전체 사업비의 절반가량을 출연했다. 이용가격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비영리 목적 사업인 만큼 시중 숙박 비용보다 훨씬 저렴할 것이라는 게 재단 측의 설명이다.
특정 지역 근로자를 위한 연수원 신축 건립은 업계 최초다. 강원도 고성에 전국 연맹 차원의 연수원은 있지만, 이는 오래된 폐교 건물을 리모델링하는 방식으로 조성됐다. 특히, 업계에서 사업비의 상당 액수를 출연하는 등 근로자의 복리 후생을 위해 직접 나섰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오창수 전국택시노조 대구지역본부 조직부장은 "택시 근로자 및 가족들이 그동안 쌓인 스트레스를 풀고, 대시민 서비스 증진에 대한 건강한 마음가짐을 갖는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연수원 건립이 택시 근로자의 사기는 물론, 복지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엽기자 sylee@yeongnam.com
이승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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