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실적에도 주가 떨어진 엔비디아…"분기 내 차세대 AI칩 '블랙웰' 출시"

  • 최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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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11-21 14:47  |  수정 2024-11-21 14:55  |  발행일 2024-11-21
엔비디아 3분기 실적 발표...매출 전년비 94% 오른 350억달러

호실적에도 "4분기 전망치 기대 대비 저조" 이유로 주가 하락

'블랙웰' 4분기 내 출시 및 공급 가속화 발표에 낙폭 일부 만회
호실적에도 주가 떨어진 엔비디아…분기 내 차세대 AI칩 블랙웰 출시
20일(현지시각) 엔비디아는 2024년도 3분기(8~10월) 실적을 발표했다. 연합뉴스
호실적에도 주가 떨어진 엔비디아…분기 내 차세대 AI칩 블랙웰 출시
지난 3월 18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호세에서 열린 '연례 엔비디아 GTC AI 콘퍼런스' 무대에 오른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AI 반도체 분야를 선도하는 '엔비디아'가 호실적을 내고도 주가가 떨어졌다. 엔비디아를 향한 눈높이가 워낙 높은 데다, AI 열풍 기대감도 한풀 꺾인 데 따른 결과로 보인다. 4분기 내 차세대 AI 칩 '블랙웰' 출시를 예고한 엔비디아가 AI 열풍을 다시 몰고 올수 있을 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지난 20일(현지시각) 뉴욕증시 마감 후 올 3분기(8~10월)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액은 350억8천만 달러(약 49조1천억원)에 달했다. 전년 동기 대비 94% 증가한 것으로, 월가 예상치를 웃돌았다.

이날 실적 발표에 앞서 엔비디아 주가는 전날보다 0.76% 하락한 145.89달러에 장을 마쳤다. 하지만 이른바 '어닝 서프라이즈'가 공개된 직후 시간외거래에서 5% 하락했다.

증권가에선 4분기 매출 전망치가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한 '375억 달러±2%(367억5천만 달러~382억5천만 달러)'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평균 예상치는 370억 달러로 실제 전망치가 더 높았다. 하지만 일부 애널리스트들이 400억 달러를 상회하는 높은 기대를 걸기도 해 실망 매물이 풀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엔비디아 매출 증가폭이 둔화양상을 보이자, 글로벌 AI 열풍이 다소 식고 있는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엔비디아는 지난 1분기·2분기 각각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증가율 262%, 122%을 기록한 바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엔비디아 규모가 커지면서 지금까지 보여준 극적 매출 성장세를 유지하긴 어려워졌다"며 "AMD 등 경쟁사와 AI 칩 스타트업의 도전을 받고 있다. 아마존 등 대형 고객사 일부도 자체 AI 칩을 개발해 의존도를 낮추려는 시도를 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엔비디아는 4분기(11~1월) 내 차세대 AI 칩 '블랙웰'을 출하하기 시작해 내년엔 공급량을 더 늘릴 예정이다. 시장 반응도 다소 반등했고, 주가도 낙폭을 1%대 안팎으로 줄인 상태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콜을 통해 "전속력으로 생산하고 있다. 이번 분기에 기존 추정치보다 많은 블랙웰을 인도할 것"이라고 했다.
콜레트 크레스 엔비디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블랙웰 인도가 이번 분기 안에 이뤄질 예정이며, 2026회계연도(2025년 2월~2026년 1월)까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블랙웰 매출도 기존 자사 추정치를 넘어설 것으로 봤다.

또, 블랙웰과 호퍼(2022년 출시품)에 공급상 제약이 있는 상황이며, 향후 시간을 두고 블랙웰 수요가 공급을 초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호퍼에 대한 수요 역시 계속 증가할 것으로 봤다. 엔비디아 측은 빅테크를 중심으로 한 AI 수요가 폭발적이며, 고객사들이 블랙웰 등 신제품을 먼저 적용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엔비디아는 지난 3월 블랙웰을 처음 공개했으며, 이 칩을 올해 2분기에 출시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후 블랙웰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결함이 발견돼 출시 시기가 연기됐다는 시장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엔비디아는 지난 8월 실적 발표 당시 '4분기(11∼1월)부터 양산할 계획'이라고 했다.

젠슨 황은 "블랙웰에 설계상 결함이 있었다. 블랙웰 칩셋을 작동시키기 위해 7가지 유형의 반도체를 처음부터 다시 설계했다"고 밝혔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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