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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연합뉴스. |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로 알려진 신평 변호사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교 평가하면서 친윤계와 친한계가 설전을 벌이고 있다. 신 변호사의 한 대표 사퇴 촉구에 친한계는 "경거망동 말라"고 맞받아쳤다.
신 변호사는 지난달 30일 자신의 SNS에 "이 대표는 긴 정치역정에서 여러 실책을 범했으나, 자신의 정치 활동의 범위에서 관계를 맺은 사람들과의 직접적 관계에서나 국민과의 간접적 관계에서 크게 신의를 저버린다든지 하는 일은 드물었다"면서 "한 대표는 당원 게시판이라는 익명의 섬에 몰래 숨어 정치적 은인인 윤 대통령 내외에 대한 심한 비방을 했고, 이는 우연한 사실에 의해 발각됐다. 이에 적절한 사과는커녕 교묘한 말장난으로 피해가거나 음모론까지 급조해 의혹을 덮으려 했다. 이는 국민에 대한 신뢰를 생각한다면 도저히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 총선 후 압승한 이 대표 측에서 협치내각 구성에 협조할 뜻이 있음을 대통령실에 전달해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그래서 '이재명은 인정을 베풀 줄 알고 신의도 어느 정도 지킬 줄 아는 사람이다. 한동훈처럼 신의를 헌신짝처럼 내버리는 사람은 결코 아니다'는 말을 해줬다"며 "지금 이 대표 지지율이 한 대표의 두 배를 훨씬 넘는 것으로 안다. 국민적 평가는 엄중하게 내려앉은 상태다. 그럼에도 한 대표가 당대표직에 연연해 물러서지 않는다면, 보수의 분열은 결코 수습되지 않을 것이다. 2027년 대선은 총선 때와 마찬가지로 참패로 끝날 것이며, 이것은 제2차 보수의 궤멸로 이어지지 않을까"라며 한 대표의 당대표직 사퇴를 촉구했다.
이에 친한계는 "경거망동하지 말라"고 반발했다.
신지호 국민의힘 전략기획사무 부총장은 1일 SNS를 통해 "신평은 늘 대통령을 팔고 다닌다. 지난 7월17일엔 '총선 직후 김건희 여사의 전화를 받았다'며 명품 백 사과와 관련 통화 내역을 공개했고, 이번엔 4월29일 영수 회담의 비사를 공개했다. 일화를 보면 자신은 대단한 인물로 묘사하고 있다"며 "이런 그의 행각에 대통령실이 경고한 적 있다. 작년 8월3일 '윤 대통령이 신당 창당까지 생각하신다는 말을 들었다'는 폭탄 발언을 한 다음 날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대통령은 대통령직을 맡은 이후 그와 국정이나 정치 문제에 대해 어떠한 이야기도 나눈 바 없다. 국민에게 혼란을 줄 수 있는 황당무계한 말이 다시 나오지 않기를 바란다'고 경고한 바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런 그가 윤한 갈등에 기생하려 한다. 세간의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라도 대통령실의 입장 표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

권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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