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일부 기초의회 의원들, '비상계엄 사태 때문에?' 의정활동 등한시 지적

  • 권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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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12-09  |  수정 2024-12-09 18:38  |  발행일 2024-12-10 제5면
지난 4~6일 대구 각 기초의회서 예산특위 및 상임위원회 등 진행했으나, 일부 의원 개인 사유 등으로 불참
대구 일부 기초의회 의원들, 비상계엄 사태 때문에? 의정활동 등한시 지적
지난달 27일 열린 제291회 대구 북구의회 제2차 정례회 신성장도시위원회 행정사무감사 모습. 대구 북구의회 제공.
대구 일부 기초의회 의원들, 비상계엄 사태 때문에? 의정활동 등한시 지적
올해 2월 열린 대구 남구의회 제286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 모습. 대구 남구의회 제공.

대구지역 기초의회 일부 의원들이 비상계엄 사태 이후 의회 일정에 불참하면서 시국을 핑계로 의정활동을 등한시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9일 대구 각 구·군의회에 따르면 기초의회는 지난 4~6일 2025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 계획안 등을 안건으로 한 예산결산 특별위원회, 행정사무감사 등을 진행했다.

하지만, 지난 4일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국회 앞에서 열린 비상시국대회 참석을 이유로 민주당 소속 구의원들이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국민의힘 소속 구의원들도 개인 사정으로 회의에 불참했다. 각 구의원들은 모두 사전에 청가서를 제출하거나, 상임위원장의 동의를 구했다.

남구의회의 경우 지난 4~6일 2025년 예산안 예비심사를 안건으로 행정자치위원회 회의가 예정돼 있었지만 사흘간의 회의 일정 중 정상 진행된 날은 단 하루(5일) 뿐이다. 지난 4일과 6일엔 민주당 소속인 강민욱·이정현 구의원이 불참해 회의가 아예 열리지도 못했다.

남구의회 관계자는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따라 민주당 구의원들이 상임위에 참석하지 않았으나, 의회 일정이 늦춰지거나 다른 의원의 의정활동에 영향을 주지 않아 문제 될 게 없었다"고 했다.

북구의회는 지난 4~6일 2025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 계획안 예비심사를 위해 복지보건위원회, 신성장도시위원회, 행정문화위원회 등 3개의 상임위가 열렸다. 하지만 4일엔 행정문화위 오영준·장윤영 구의원, 복지보건위 채장식·김종련 구의원, 신성장도시위 한상영·최우영 구의원(이상 민주당)이 각각 불참했다. 또 5일에는 오영준·장윤영·한상열 구의원이 각 소속 상임위에 불참했고, 6일에도 장윤영 구의원이 상임위에 불참했다. 다만 3개 상임위는 이 기간 정상 진행됐다.

수성구의회는 4~6일 2025년도 예산안 예비심사를 진행했다. 5일 열린 도시환경보건위원회 심사에선 정경은·최명숙 구의원(이상 민주당)이 사전 양해를 구하고 회의 도중 이탈했다.

동구의회에서도 4~6일 예산안 예비심사가 열렸는데, 4일엔 경제복지위원회 김은옥 구의원과 도시건설위원회 김재문 구의원(이상 국민의힘)이 건강 등 개인 사유로 불참했다. 김재문 구의원은 5일에도 불참했으나, 나머지 의원들이 모두 참석해 예산안 예비심사 및 계수조정이 정상 진행됐다.

중구의회에선 4~5일 내년도 본예산 심의를 위한 예산결산특별위원회가 진행됐는데, 안재철 구의원(민주당)이 제4·5차 예결특위가 열린 양일간 개인 사정을 이유로 불참했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시국이 시국인지라 비상계엄이 선포된 다음 날인 4일 회의에 불참한 것은 이해한다 해도, 다른 날에도 회의에 참석하지 않은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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