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사퇴설 '솔솔' 비대위 급물살… 차기 당 대표 두고 설왕설래

  • 권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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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12-15  |  수정 2024-12-16 09:06  |  발행일 2024-12-16 제2면
한 대표, 16일 오전 기자회견 예정… 거취 표명할 듯

한 대표 사퇴 시 권성동 원내대표가 당 대표 권한대행 겸임

사퇴하지 않을 경우 비대위원장 임명권 등 두고 갈등 예견돼

김무성 등 여러 인사 후보로 언급되기도
한동훈 사퇴설 솔솔 비대위 급물살… 차기 당 대표 두고 설왕설래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4일 오후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뒤 의원총회장에서 나와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잇따른 최고위원 사퇴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자진 사퇴설이 나오면서 차기 당 대표를 두고 설왕설래가 나온다.

15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한 대표는 16일 오전 10시 기자회견을 연다. 이 자리에서 사퇴 등 향후 거취를 표명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한 대표는 지난 14일 의원총회 도중 기자들과 만나 "직무를 수행하겠다"며 "당 대표로서 국민과 함께 잘못을 바로잡고 헌법과 민주주의를 지키겠다"며 대표직을 그대로 이어갈 뜻을 밝혔다.

하지만, 김재원·인요한·김민전 등 친윤(친윤석열)계는 물론, 친한(친한동훈)계인 장동혁·진종오 최고위원마저 줄줄이 사퇴하면서, 한 대표도 사퇴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친한계 최고위원들의 사퇴에 적잖은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친한계 인사는 "약간 배신감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며 "특히 진 의원의 경우 사실 한 대표 덕분에 최고위원까지 오른 만큼, 일부 젊은 당협위원장들 사이에선 '배은망덕'을 거론하고 있다"고 했다.

한 대표가 사의를 표명하면 당헌에 따라 현 지도부는 해체되고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된다. 당 대표 궐위 시엔 새 비대위원장을 뽑을 때까지 권성동 원내대표가 당 대표 권한대행을 겸임할 전망이다. 권 원내대표는 "지도부 체제는 16일에 다시 논의하겠다"며 "당 대표가 숙고의 시간을 갖고 현명한 결정을 하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한 대표가 사퇴하지 않을 경우 당내 갈등이 심화할 수 있다. 당 대표는 비대위원장 임명권을 행사할 수 있어서다. 다만, 한 대표가 임명권을 행사하더라도 전국위원회 의결 단계에서 무력화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당내에선 차기 비대위원장으로 김무성 전 의원이 거론된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으로 위기에 봉착한 국민의힘을 추스리고 향후 야당의 공세를 적극 방어할 수 있는 노련함을 갖춘 인물이 필요하다는 목소리의 발로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즉각 부인했다. 박수민 원내대변인은 "김무성 전 대표를 비대위원장으로 논의한 바 없다"고 일축했다.

당이 위기에 처한 상황이어서 인물난을 겪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지금 이 상황에서 누가 독배를 들겠나"면서 "권성동 원내대표 체제가 당분간 유지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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