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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비상계엄' 기획에 관여한 혐의로 구속된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이 지난 24일 오전 서울 은평구 서울서부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연합뉴스. |
12·3 비상계엄의 배후로 꼽히는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이 검찰에 송치됐다. 그는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수감 중인 서울구치소에 수감됐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내란 및 직권남용 혐의를 받는 노 전 사령관이 지난 24일 서울 은평구 서부경찰서 유치장을 나와 서울중앙지검으로 옮겨진 뒤 약 30분간 인정신문을 받고 서울구치소에 수감됐다. 검찰은 이르면 26일 노 전 사령관을 불러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노 전 사령관 측 변호인은 "노 전 사령관은 인정신문 당시 매우 피곤해 보였다"며 "성탄절에 하루 쉬겠다고 해서 26일 조사를 받을 것 같다"고 밝혔다. 인정신문에서는 독방 수감 여부 등 구치소 생활에 관련된 대화가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단은 노 전 사령관이 관여했을 것으로 의심되는 '수사 2단' 관련 수사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특수단은 이날 노 전 사령관의 '2차 롯데리아 회동' 멤버인 구삼회 육군 2기갑여단장을 피의자로 소환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 여단장은 계엄 당일인 지난 3일 방정환 국방부 혁신기획관 등과 함께 경기도 안산의 한 롯데리아 매장에서 노 전 사령관 등을 만나 계엄을 모의한 의혹을 받는다. 구 여단장은 계엄 당시 전차부대를 동원하려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으며, 노 전 사령관이 사조직 겸 별동대로 조직하려 한 '제2수사단'의 수사단장으로 이름이 올랐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은 계엄이 성공해 수사2단이 실제로 꾸려졌다면, 구 여단장이 수사단장을 맡았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구 여단장 외에도 방 기획관과 정성우 방첩사령부 1처장도 입건하고 각각 출석을 통보했다.
한편, 노 전 사령관은 지난 2022년 2월부터 전북 군산의 무속인을 수십 차례 찾아가 김용현 전 국방부장관의 미래와 다른 군인들의 배신 가능성, 올 여름 벌일 일의 성패 등을 집중적으로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

권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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