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무안 참사] 대구국제공항 찾은 시민들 "마음 무거워"

  • 최시웅
  • |
  • 입력 2024-12-29  |  수정 2024-12-29 19:19  |  발행일 2024-12-30 제2면
입출국 위해 대구공항 찾은 시민들도 참사 소식 접해

"불안해도 어쩔수 없어" "사고 원인조사 철저, 재발방지 바래"
29일 대구국제공항을 방문한 한 시민이 TV를 통해 전남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 소식을 지켜보고 있다.
29일 대구국제공항을 방문한 한 시민이 TV를 통해 전남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 소식을 지켜보고 있다.
29일 대구국제공항을 방문한 한 시민이 TV를 통해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 소식을 지켜보고 있다.
29일 대구국제공항을 방문한 한 시민이 TV를 통해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 소식을 지켜보고 있다.

무안국제공항에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발생한 29일 찾아간 대구국제공항. 이날 대구공항을 오가는 비행편이 많지 않아서인지 공항 입·출국장은 한산했다. 출국을 앞둔 시민들은 연인, 가족과 삼삼오오 모여 탑승 수속을 밟고 있었고, 한국에 돌아와 가족을 만난 이들은 편안한 표정으로 인사를 나눴다.

대구공항에서는 겉보기엔 차분한 일상이 이어졌지만, 충격적인 여객기 참사 소식이 공항 내부에 빠르게 퍼지는 듯 했다. TV를 통해 참사 뉴스를 지켜보거나, 사고와 관련된 이야기를 주고 받는 시민들의 모습을 종종 만날 수 있었다.

공항을 찾은 시민들은 "사고 소식을 보았느냐"라고 물어보며 불안감을 표출하기도 했고, 큰 사고에 놀란 서로를 위로하듯 다독이는 모습도 목격할 수 있었다.

이날 오전 일본 오사카에서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박우석(26·경북 경산시)씨는 "수속을 마친 뒤에야 휴대전화로 뉴스를 접했다. 이미 탑승 준비를 마쳤고, 비행기를 타는 수 밖에 별다른 방법이 없어 불안해도 비행기에 올라야 했다"면서 "한국에 도착하니 '무사하냐'는 부모님의 문자가 와 있었다. 사고(여객기 참사)가 있었다는 사실만 알았지, 이 정도로 큰 사고인 줄 몰랐다"고 말했다.

미처 상황을 인지하지 못한 채 비행기에 오른 시민도 있었다. 김상연(52)씨는 "정신없이 귀국 비행기에 타느라 사고 소식을 알지 못했다. 귀국한 뒤 지인들 문자 메시지를 보고 뉴스를 확인했다"라며 "참 마음이 무겁고, 두렵기까지 하다"라고 심경을 전했다.

29일 오후 12시쯤 대구국제공항에서 시민들이 국제선 비행기에 탑승하기 위한 수속을 기다리고 있다.
29일 오후 12시쯤 대구국제공항에서 시민들이 국제선 비행기에 탑승하기 위한 수속을 기다리고 있다.

비행을 앞둔 시민들은 심란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정혜주(38·대구 달서구)씨는 "공항으로 오면서 사고 소식을 들었다. 불안하지만, 호텔 등 예약한 것들이 많으니 일정은 예정대로 하기로 했다"라며 "정부와 항공사가 재발 방지 대책을 확실히 세워서 앞으로 비행기를 탈 때 불안한 일이 없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주희(21)씨는 "여행을 가려고 친구와 대구공항에 도착한 뒤 소식을 접했다. 비행기 사고는 정말 드문 일이지만, 누구에게라도 언제든 발생할 수 있는 일인 것 같아 불안하다. 그저 안전하게 도착하길 바라면서 비행기에 올라야 할 것 같다"면서 "사고 원인에 대한 조사가 신속하고 정확하게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포항시민 김민찬(27)씨는 "승객이 자신이 탈 비행기, 항공사 등에 대한 사고 이력 등 정보를 투명하게 알 수 있게 해야 한다"라며 "승객 입장에선 항공사가 친절히 설명하지 않는 이상 제대로 알 방법이 없다. 항공사도 단순히 겉으로 보이는 이미지보다 안전을 제대로 챙기는 방향으로 운영돼야 한다"며 적극적인 조치를 촉구했다.

글·사진=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구경모·장태훈 수습기자

기자 이미지

최시웅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인기뉴스

영남일보TV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