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등급 E' 확정 동화사 극락전, 보수 공사 착수한다

  • 최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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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12-30  |  수정 2024-12-30 11:32  |  발행일 2024-12-31 제7면
최근 국가유산청으로부터 문화재 보수·정비 착수 조건인 안전등급 E등급 승인받아
2025년 보수 설계 완료 후 2026년 공사 착수 계획...사업비 최소 30억원 예상
대구 동화사 극락전 전경. 국가유산청 제공
대구 동화사 극락전 전경. 국가유산청 제공

긴급 안전조치 중인 대구 동화사 극락전(영남일보 2024년 11월 20일자 1면 보도)이 보수 공사에 필요한 문화재 안전등급 승인을 받았다. 동구청은 관계 기관과 협의해 내년 중 보수 설계를 마치고, 빠르면 2026년부터 공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30일 동구청에 확인한 결과,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은 최근 극락전 안전등급 점검을 진행해 E등급으로 판명했다. A~F로 나뉘는 안전등급에서 E등급 이하를 받으면 문화재 보수·정비가 가능하다.

동구청 관계자는 "해체 보수 작업에 들어가기 위한 실시 설계부터 이뤄져야 한다. 국가유산청이 설계를 승인하면 공사를 시작할 수 있다"면서 "구체적인 일정은 설계 완료 시점에 따라 달라진다. 극락전 상황이 위급하므로 가능한 2026년에 공사를 시작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구청 설명에 따르면 문화재 보수 공사는 '역설계' 과정을 거쳐야 해 긴 기간이 소요된다. 역설계는 완성된 상태의 문화재를 역순으로 해제하면서 내부를 하나하나 확인하는 절차다. 부재를 계속 쓸 수 있는지 또는 보수·보강·보존 처리가 필요한지 확인하기 위해서다. 설계도서 작성 과정도 까다롭다. 동구청이 극락전 설계도서를 만들어 제출하면 국가유산청 국가유산위원들이 이를 심사하고, 합리적 보수 방법을 논의하게 된다.

극락전 보수 공사엔 최소 30억원 이상 예산이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보수 공사가 진행 중인 파계사 원통전 사업비가 30억원 가량인 상황이다. 원통전보다 극락전 규모가 더 크기 때문에 예산도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사업비는 국가유산청을 통해 국비 70%가 지원되며, 시비로 나머지 30%를 충당한다.

동구청 관계자는 "극락전 보수 공사가 잘 진행되도록 관리 감독에 최선을 다하겠다. 빠른 시일 내 공사에 착수하겠다"고 말했다.

보물로 지정된 극락전은 최근 기단에 금이 가 있고, 기둥을 지탱하는 '퇴량'에 빠짐 현상 등이 있는 것이 드러나 우려를 모았다. 특히, 극락전 내부 불상이 앞으로 쏠리는 전도 현상이 발생해 동구청이 긴급 안전 조치까지 취한 상황이었다.

이에 동구청은 제3차 구조안전진단 용역 자문회의를 통해 긴급 보수가 필요하단 전문가 진단을 받았고, 국립문화유산연구원 안전등급 승인을 신청한 바 있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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