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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연합뉴스. |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이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을 비롯한 수석비서관급 이상 참모들의 사의를 수리하지 않기로 했다.
기획재정부 대변인실은 1일 출입 기자단 문자 공지를 통해 "최상목 대행은 지금은 민생과 국정안정에 모두 힘을 모아 매진해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사표를 수리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앞서 정 비서실장, 성태윤 정책실장, 신원식 국가안보실장, 장호진 외교안보특보와 수석비서관 전원은 최 대행에 사의를 표명한 바 있다. 대통령실은 이날 오전 "대통령 비서실과 정책실, 안보실의 실장, 외교안보특보 및 수석비서관 전원은 1일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거듭 사의를 표명했다"고 말했다.
최 대행이 이날 오전 8시 국립서울현충원 참배에 대통령실 참모진들이 함께했는데, 참배가 끝나고 1시간여 뒤에 이러한 입장을 공개했다. 대통령실 참모진은 윤 대통령 직무 정지에 따라 최 대행을 보좌하고 있다.
대통령실 참모진의 사의 표명은 전날 최 대행이 공석인 헌법재판관 후보자 3명 중 2명을 임명한 것에 대한 항의 표시로 해석된다. 최 권한 대행이 헌재 재판관 후보자 2명 임명을 공식 발표한 국무회의 당시에도 다수 국무위원들이 강하게 반발하며 고성이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복수의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국무회의가 비공개로 전환되자마자 국무위원들은 "왜 상의도 없이 헌법재판관을 임명했느냐", "한덕수 총리가 결정 내렸어야 할 일"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정치적으로 중차대한 사안인데, 여야와 어떤 사전 협의가 있었느냐"고 묻자, 최 권한대행은 "혼자 고민 끝에 내린 결정"이라고 했다는 전언이다.
구경모기자 chosim34@yeongnam.com

구경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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