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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끄는 비상대책위원회가 '국정 안정'을 강조하며 본격적인 활동을 개시했다.
권 비대위원장은 2일 국회에서 열린 첫 비대위 회의에서 "가장 시급히 해야 할 것은 국정을 안정시키는 일"이라며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민생경제를 회복시키는데 모든 역량을 쏟겠다. 국정 안정과 민생 회복을 위해 모든 당력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새해를 맞이하면 새로운 다짐을 하고 미래에 대한 희망과 덕담을 나누기 마련이지만, 올해는 대한민국이 처한 상황이 엄중하다 보니 그마저도 조심스럽기만 하다"면서 "지난달 대통령 탄핵소추에 이어 대통령 권한대행마저 탄핵소추가 되는 초유의 일이 벌어지며 국정 혼란이 가중되고 있고, 세밑에 안타까운 여객기 참사까지 겹치며 국민들의 마음이 참으로 무거우실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소비심리가 코로나19 위기 이후 심각하게 얼어붙고 있고, 미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수출도 계속해서 경고음을 울리고 있다. 물가는 뛰는데 경제성장률이 1%대에 그칠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특히, 올해가 광복 80주년이란 점에서 이런 현실은 더 안타깝게 다가온다"면서 "대한민국이 이러한 상태로 멈출 수는 없다. 정치의 본령은 국민의 더 나은 삶을 만드는 데 있고, 그런 점에서 지금 가장 시급히 해야 할 건 국정을 안정시키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께서 우리 국민의힘이 우리나라를 제대로 이끌 수 있는 유일한 세력이라고 믿어주실 수 있도록 당을 화합하고 쇄신해 나가겠다"면서 "국민 목소리를 경청하면서 국민 기대에 부응해 나갈 것이다. 이를 통해 국민적 신뢰와 지지를 회복하겠다"고 말했다.
권 비대위원장은 "어려운 정국 상황에서도 지난해 마지막 날 여야가 손을 맞잡고 민생 현안을 다루기 위한 국정협의체를 가동하기로 합의한 건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국정협의체가 대한민국 정상화를 위한 첫걸음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원내 제1야당에서도 책임 있는 자세로 국정협의체에 적극 참여해 정치 회복에 힘써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 국민의힘은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유가족 지원을 위한 성금을 모금하기로 했다.
권 비대위원장은 "유가족분들의 아픔을 함께 나누고자 한다. 이를 위해서 당 차원의 성금 모금을 추진하겠다"면서 "국가애도기간 동안 당 소속 국회의원 전원이 무안국제공항을 방문해 희생자를 추모하고 유가족들을 위로하고 있다. 신속한 사고 수습과 유가족들에 대한 지원이 부족하지 않은지 세심하게 살피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권 비대위원장은 지난달 31일 취임 직후에 이어 이날 두 번째로 전남 무안을 방문해 유가족을 위로했다. 분향소에서 묵념으로 희생자를 추모한 뒤엔 무안공항 종합상황실을 방문해 상황 보고 청취 및 대책회의를 가졌다.
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

권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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