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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열린 지난 18일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법에 법원 담장을 넘어 무단 침입한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경찰에 붙잡혀 있다. 연합뉴스 |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새벽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구속되자, 일부 지지자들이 서부지법으로 몰려가 난동을 벌이며 헌정사에 유례없는 소란을 일으켰다.
전날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끝난 후 법원 앞에서 시위를 이어가던 지지자들은 이날 새벽 구속 소식이 전해지자 격렬히 반발했다. 오전 3시께 법원 후문으로 몰려든 지지자들은 경찰 저지를 뚫고 일부는 담을 넘어 법원 안으로 침입했다.
지지자들은 경찰 장비를 빼앗아 방패와 플라스틱 의자로 법원 정문과 유리창을 부수는 등 폭력을 행사했다. "XX 다 죽여버려"와 같은 격한 욕설을 내뱉으며 경찰을 위협한 이들은 소화기를 난사하고 바리케이드를 무너뜨리는 등 혼란을 가중시켰다. 또한, 출입구 셔터를 강제로 올리고 법원 내부로 진입한 이들은 유리창과 집기를 파손하며 판사에게 위협적인 발언을 내뱉었다.
난입은 약 11분간 이어졌고, 오전 3시 32분께 경찰이 대규모 병력을 투입해 진압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지지자들은 서로 말싸움을 벌이거나 일부는 "대통령님이 이런 걸 원하지 않는다"며 난동을 자제시키려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현장을 생중계하던 한 유튜버는 체포되는 장면까지 방송에 담았다. 체포 직전 그는 "딸려 들어왔다"고 주장했으나, 경찰은 건조물 침입 혐의로 그를 연행했다.
경찰은 총 1천400여 명의 병력을 투입해 오전 6시께 시위대를 대부분 진압했으며, 이번 난동으로 체포된 인원은 총 45명에 달한다. 전날 담장을 넘다가 체포된 40명을 포함하면 이틀 동안 총 85명이 연행됐다. 경찰은 체포자 수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이지영기자 4to11@yeongnam.com

이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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