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된 설 민심 전한 여야 정치권

  • 권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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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1-30  |  수정 2025-01-30 17:31  |  발행일 2025-01-31 제4면
민주 "정권교체가 설 민심 최대 요구"
국힘 "이재명은 안 된다는 이야기 많아"
상반된 설 민심 전한 여야 정치권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30일 국회에서 열린 설 민심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12·3 비상계엄에 따른 윤석열 대통령 구속 등 정치적 갈등이 정점에 다다른 올 설 명절에 여야는 각기 다른 민심을 전했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30일 오전 국회에서 '설 민심 간담회'를 열고 "정권 교체가 민심의 최대 요구고, 당의 절대 과제"라며 "흔들림 없이 실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 최고의원은 이날 간담회에서 탄핵 국면 이후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보수층 결집에 대해 "진보층과 중도층의 조사 결과는 일관된 흐름이 유지되고 있다. 실제 민심을 보려면 중도층의 흐름이 중요하다"면서 "(중도층의 흐름은) 윤석열 탄핵 및 파면 찬성과 민주당 지지, 즉 정권교체론이 우세하다. 이재명 대표의 개인적 지지도 큰 폭의 1위를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윤석열 구속 기소가 확정된 시점에서 이 흐름은 앞으로도 유지될 것"이라며 "국가 위기와 위기 극복의 안정적 리더십을 요구했던 과거 김대중, 문재인 대통령의 예를 봐도 국가 위기인 현재 이 흐름은 더욱 강화되고 상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최고위원은 보수층 내 극우 세력의 강세 흐름이 지속할 경우 한국 정치의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내놨다. 그는 " 계엄 내란 옹호, 부정선거론 확산, 법원 폭동 옹호, 김문수 후보 부상 등으로 미뤄 전광훈 (목사 주도의) 집회와 극우 유튜버가 집권당(국민의힘)을 좌지우지하며 보수의 중심으로 자리 잡은 상황"이라며 "보수가 뉴라이트를 넘어 폭력, 테러, 파시즘과 결합할 수 있는 극우화의 조짐이 보인다. 극단주의, 극우의 극복은 한국 민주주의의 새로운 과제"라고 지적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집권 여당로서 역할을 다해달라는 목소리가 많았다고 전했다. 신동욱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이번 설 연휴 동안 국민이 가장 많이 해준 말씀은 '국민의힘이 집권 여당으로서 국정 위기를 극복하고 민생·경제를 회복시켜 달라'는 것이었다"면서 "무엇보다 '서민층과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이 너무나 힘들다. 내수 경기 살리기에 총력을 다해달라'는 주문도 많았다"고 밝혔다.

이어 "'더 낮고 겸손한 자세로 더 반성하라. 다만, 앞으로 정통 보수우파 정당으로서 역할을 다해달라.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한미동맹 등 대한민국의 핵심 가치를 지켜야 한다'는 강력한 요구도 있었다"며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수사와 재판, 헌재재판에 대해선 '불법 행태는 절대 안 된다. 적법 절차에 따라 공정하고 신중하게 진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많았고, 일부 헌법재판관들의 과도한 편향성에 대해서도 걱정과 우려가 컸다"고 덧붙였다.

신 수석대변인은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공직선거법 2심 재판과 위증 교사 2심 재판 등은 신속하게 정의롭고 단호한 판결이 내려져야 한다는 요구가 많았으며, '이재명은 안 된다'는 강한 이야기도 많았다"면서 "내란 독재 행태, 줄특검·줄탄핵을 비롯해 국민 카톡 검열, 여론조사 검열, 언론사 광고 검열 논란 등 민주당의 행태에 대해 강력한 심판을 받아야 한다는 의견과 함께 '내란 이야기 좀 그만하라고 해라'는 주문도 있었다"고 말했다.
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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