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조준한 비명계, "지난 대선 패배 성찰해야 비로소 이기는 길 보일 것"

  • 권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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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2-03  |  수정 2025-02-04 07:32  |  발행일 2025-02-04 제4면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이재명 후보가 부족했고 당의 전략이 부재했음을 온전히 받아들여야"

이재명 "총구는 밖으로 향했으면…함께 이기는 길 찾기 위해 노력할 것"
이재명 정조준한 비명계, 지난 대선 패배 성찰해야 비로소 이기는 길 보일 것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페이스북 글. 페이스북 캡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정조준한 비명(비이재명)계의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성찰해야 답이 보인다. 지금이라도 지난 대선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와 성찰부터 시작해야 한다"며 "이재명 후보가 부족했고 당의 전략이 부재했음을 온전히 받아들여야 비로소 이기는 길이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임 전 비서실장은 "진보를 주창하는 사람들에게 흔히 보이는 난점은 옳은 것과 그른 것의 차이가 결과에 그대로 반영될 거라 맹신하거나 혹은 결과의 차이가 커야 한다는 비현실적 인식"이라며 "옳은 것과 그른 것, 다른 것이 뒤섞인 세상에서 상대가 최선을 다하면 결과가 비슷할 수도 있고 우리의 약점이 두드러지면 결과는 뒤집힐 수도 있는 것이 실재하는 현실"이라고 했다. 이어 "지난 대선을 돌아본다. 상대는 30대 젊은 대표를 세우고 대선 후보를 밖에서 영입하고 막판 단일화까지 하면서 안간힘을 다했다. 우리도 그렇게 간절했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서울에서만 31만766표가 졌다. 민주당이 서울에서 지고도 전국 선거를 이길 수 있었을까.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후보는 모두 충청에서 압승했다. 왜 이재명 후보는 충청에서 졌을까"라며 "우리도 절실하게 통합과 연대에 적극적이었나. 행정수도 이전과 같은 공약이 있었나"라고 지적했다.

임 전 비서실장은 "민주당은 공식적인 대선 평가를 하지 않았다. 정확히는 하지 못했다. 두 달 뒤 이재명 후보가 인천 계양에 출마했고, 다시 두 달 뒤 당대표가 됐기 때문"이라며 "패배에 대한 정치적 책임은 문재인 정부에 떠넘겨졌고, 지금까지도 문재인 정부 탓을 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말 지지율이 40%를 넘었고 역대 유일하게 레임덕 없는 정부였다는 사실에는 눈을 감아 버렸다"고 비판했다.

임 전 비서실장은 "민주당이 국민의 선택을 받아야 윤석열 심판이 완성된다"며 "이번에는 우리가 더 절실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임 전 비서실장을 비롯한 김부겸 전 국무총리, 김동연 경기도지사,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등 비명계의 계속된 비판에 이 대표는 "작은 차이로 싸우는 일은 멈추고 총구는 밖으로 향했으면 한다"며 "여러 지적을 겸허히 수용하며 함께 이기는 길을 찾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영국의 작가 E.M. 포스터는 '우리는 민주주의를 두 가지 이유로 환호한다. 하나는 다양성을 허락하기 때문이고, 다른 하나는 비판을 허용하기 때문'이라고 했다"며 "전적으로 동의한다. 다양성과 비판은 현대 정당의, 우리 민주당의 생명과도 같은 원칙"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대한민국 역사에 기록될 항전을 치르고 있다. 반헌정 세력과 싸워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며 "저 극단과 이단들로부터 대한민국을 지키고 헌정질서를 회복하는 것보다 시급한 일은 없다. 내부의 차이를 확인하는 것보다 민생, 경제, 안보, 민주주의를 살리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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