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철강·알루미늄 美 관세 못 피한다

  • 이동현
  • |
  • 입력 2025-02-11  |  수정 2025-02-12 09:29  |  발행일 2025-02-12 제1면
내달 12일부터 25% 부과

포항·대구 주력산업 비상

 

韓 철강·알루미늄 美 관세 못 피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각) 미국에 수입되는 모든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대해 25% 관세를 부과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 4일부터 중국에 10% 추가 관세를 적용한 미국이 이번엔 모든 국가에 관세를 매기는 보편 관세를 일부 품목에 도입한 것이다. 새 관세는 다음 달 12일부터 시행된다. 한국에도 예외 없이 적용됨에 따라 2018년 미국과의 협상을 통해 얻어냈던 철강 부문 면세 쿼터는 폐기된다. 여기에다 상호관세(Reciprocal Tariffs)와 자동차·반도체 등 관세 품목의 확대도 예고되면서 대구경북 산업계의 우려가 커지는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25% 관세를 적용하는 철강·알루미늄 관세 포고문에 서명했다. 포고문에는 한국·아르헨티나·호주 등 트럼프 집권 1기 때 25% 관세 예외를 적용했던 국가들이 열거돼 있으며, 3월12일자로 이들 국가와 맺었던 기존 합의를 폐기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해당 국가와의 합의가 국가 안보 우려를 해소하는 데 효과적이고도 장기적인 대안을 제공하지 못했다는 이유에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포고문에 서명한 뒤 "우리는 친구와 적들로부터 똑같이 두들겨 맞고 있었다"며 "우리의 위대한 산업들이 미국으로 되돌아오도록 해야 할 때다. 외국 땅이 아닌 미국에서 철강과 알루미늄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은 과거 미국과의 별도 합의를 통해 지금까지 철강 수출 쿼터제를 적용받아 왔다. 미국으로 수출하는 물량 중 263만t에 한해 관세를 면제받은 것이다. 하지만 이번 포고문에 따라 다음달 12일 이후로는 미국에 수출하는 모든 철강·알루미늄 물량에 25% 관세가 적용된다. 본격적인 트럼프발 관세전쟁이 시작되면서 대구경북 관련 업계도 후속대책 마련에 비상이 걸렸다. 포항 철강산업과 대구 알루미늄업계에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동현기자 shineast@yeongnam.com

기자 이미지

이동현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경제인기뉴스

영남일보TV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