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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수성구 장원 맨션이 안전진단 없이 재건축이 가능하도록 규제를 완화한 '재건축 패스트트랙법'(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개정안)의 적용을 받아, 대구에서 처음으로 해당 법에 따라 재건축이 추진되는 아파트 단지가 될 전망이다. 사진은 11일 오후 대구 수성구 장원 맨션.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
대구 수성구 범어4동 장원맨션이 재건축 절차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추진위원회 구성에 필요한 주민 동의율은 이미 과반을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주택·부동산 경기 침체로 위축됐던 재건축 시장이 범어4동 일대를 중심으로 다시 꿈틀대고 있다.
11일 영남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장원맨션(1988년 준공)이 지난달 13일 수성구청으로부터 '재건축추진위 구성을 위한 동의서 검인'을 확보하는 등 본격적인 행정 절차에 돌입했다. 11일 현재 재건축추진위 구성 검인 동의율은 60%를 넘긴 상태다. 장원맨션은 안전진단 과정 없이 곧바로 재건축조합 설립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재건축 패스트트랙법(도시 및 주거환경정비개정안)의 국회 통과로 사업계획 타당성 검증 단계인 안전진단을 사업시행 인가 전까지로 늦출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장원맨션은 패스트트랙 시행(6월1일) 후 곧바로 조합 설립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 경우 대구 첫 패스트트랙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서정만 장원맨션 재건축 추진준비위원장은 "지난해 주민 설문조사에서 재건축 찬성 비율이 96%로 나왔다. 재건축에 대한 주민들의 높은 지지를 확인한 만큼 새해 들어 본격적인 절차를 밟기 시작했다"며 "동의율 60%를 넘겨 추진위 설립 요건은 마쳤다. 속도감 있는 추진을 위해 80% 이상의 동의율을 확보한 뒤 다음 절차에 나설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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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수성구 범어4동 '장원맨션'이 지난달부터 재건축추진위 구성을 위한 행정절차를 시작하면서 1980년대 지어진 대구 경동초등 주변 수성구 범어동 일대 주요 아파트 단지 5곳이 모두 재건축 행렬에 합류했다. 출처 구글지도 |
장원맨션이 새해 들어 재건축 절차를 본격화하면서 범어4동 경동초등 주변 노후 아파트 5곳이 모두 재건축에 속도를 내는 상황이다. 앞서 범어4동 경남타운아파트(1982년 준공)는 지난해 12월 말 사업시행인가를 수성구청에 접수한 상태로, 조만간 구청과 관련 협의를 시작한다. 지난해 5월 재건축 사업시행인가 접수를 마친 을지맨션(1987년 준공)도 인가 전 막바지 협의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성구청은 상반기 중 사업시행인가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이 일대에서는 범어목련아파트(1987년 준공)와 수성지구2차우방타운(1986년 준공)의 재건축 추진 속도가 가장 빠르다. 지난해 재건축 사업시행인가를 확보한 두 아파트는 다음 달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위한 조합 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4월 중 관리처분인가를 받으면 곧바로 착공이 가능하다. 두 아파트는 시공사로 현대산업개발을 선정했다. 수성구청 관계자는 "1980년대 지어진 아파트를 중심으로 최근 재건축 추진이 속도감 있게 진행되고 있다"며 "을지맨션 경우 정비사업 패스트트랙으로 절차를 간소화할 수 있어 가장 늦게 시작했으나 소요 기간은 다른 단지보다 짧아질 수 있다"고 했다.
윤정혜기자 hye@yeongnam.com

윤정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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