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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4일 대구에서 열린 아시아포럼21 제134회 릴레이 정책토론회에서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아시아포럼21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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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열린 '나라를 걱정하는 원로모임' 제3차 간담회에서 김부겸 전 총리가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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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10일 홍준표 대구시장이 산격청사 집무실에서 향후 시정방향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영남일보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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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14일 오후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뒤 당시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의원총회장에서 나와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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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지난 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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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김두관 전 의원이 지난 11일 오전 광주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오월 영령에게 참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
조기 대선을 염두에 둔 여야 대권 잠룡들이 잇따라 대구경북(TK)을 찾는다. 여야 잠룡으로 꼽히는 국민의힘 유승민 전 국회의원과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김부겸 전 국무총리, 김두관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구에 모습을 드러낸다. 또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명박 전 대통령과 만남을 갖는 등 보폭을 넓히는 한편,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이르면 이달 말 복귀가 점쳐진다.
최근 여론 조사에서 차기 대선 범보수 후보 적합도 2위에 오른 유 전 의원은 13일 대구를 찾는다. 대구 동구에서 4선 국회의원을 지낸 유 전 의원은 강연과 방송 출연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는 중이다. 그는 이날 오후 수성구 그랜드호텔에서 열리는 영락회 포럼에서 1시간 30분가량 특강을 한다. 유 전 의원은 지난달에도 대구를 방문해 대선 출마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당시 유 전 의원은 "평생을 준비해왔던 국가경영에 대한 생각과 철학을 갖고 국가지도자가 돼보고 싶다는 생각이 분명히 있다"며 "때가 되면 당연히 출마 선언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오는 28일 대구 달서구 두류공원에서 열리는 '2·28 민주운동 기념식'에 개인 자격으로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권 대선 후보 1위에 오르고 있는 김 장관의 TK 방문은 의미심장한 행보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 전 총리는 1박2일 일정으로 대구에서 청년들과 소통하고 민심을 살핀다. 김 전 총리는 앞서 지난 7~9일 광주를 방문해 5·18 민주묘지를 참배하고 전남지역 경제인들의 만나 의견을 청취하는 등 대권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는 14일 대구CGV아카데미에서 진행되는 영화 '소방관' 상영회에 참석해 시네마 토크를 갖는다. 이튿날에는 민주당 대구시당 지역위원장 간담회에 참석해 대구지역의 목소리를 가까이서 듣는다.
김 전 총리는 "대구경북은 대한민국 산업화를 이끈 자부심과 쇠퇴하는 지역 경제에 따른 그늘이 공존하는 곳이다. 계엄과 탄핵으로 이어지는 정국에서 더 많은 상처가 있을 것"이라며 "보수의 심장 대구의 변화가 헌정질서 회복을 앞당긴다. 국민의힘이 극우로 치닫지 않도록 하는데도 대구시민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민주당 김두관 전 의원도 오는 22일 대구 중구 YMCA 카페에서 개헌추진범국민서명운동 대구경북본부 주최로 열리는 특별 강연에 초청돼 '탄핵 후 새로운 정치와 대한민국'이란 주제로 마이크를 잡는다.
대권 도전을 사실상 공식화한 홍 시장은 12일 서울 청계재단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과 회동했다. 이날 회동은 홍 시장이 만남을 요청해 성사된 것으로 전해졌다. 홍 시장은 이 전 대통령과 정국에 대해 논의하고, 대선 출마 등과 관련해 조언도 구했을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홍 시장은 또 물밑에선 국민의힘 의원들과 개별적으로 두루 만나며 원내 접촉면을 확대하고 있다.
한 전 대표의 정치 재개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결정 이전인 이달 말이 될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친한(친한동훈)계 국민의힘 정성국 의원은 12일 한 라디오방송에서 "확정되지 않았지만 다음 주 윤 대통령 최종 변론 이후 2월 하순쯤 한 대표의 복귀 시점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대통령이 방어에 혼신을 다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나올 이유가 없다"며 "대통령의 방어권이 있지 않나. 그 시간을 존중해주는 것이 도리라고 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탄핵 심판 결정 전에 복귀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정 의원은 "그렇다. 탄핵 결정까지 기다리기는 어렵다"며 "광장 정치를 하는 강성 보수 지지층 발언이 보수 전체를 대변하는 듯한 느낌의 목소리로 나오고 있다는 우려가 있다. 온건 보수층과 중도를 품고 나가는 스탠스를 취해 우리가 정권을 재창출하고, 보수가 다시 살아나기 위해선 한동훈이 대안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주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러니 너무 늦게 나올 수는 없다"고 했다.
친한계는 한 전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설은 가짜뉴스라고 선을 그었다. 국민의힘 신지호 전 전략기획부총장은 지난 11일 라디오방송에서 "한동훈 그룹의 일부가 이 얘기를 한다고 했는데 완전히 사실 무근이며 가짜뉴스"라며 "오세훈 쪽 사람들이 이 얘기를 퍼뜨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

권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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