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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월 31일 포항 영일만4산업단지에서 열린 포스코그룹과 중국 CNGR의 니켈 및 전구체 합작공장 착공식 모습. <영남일보 DB> |
포스코그룹이 포항에 건설하려던 2차전지용 니켈 합작 공장 프로젝트를 접기로 했다.
12일 포스코홀딩스에 따르면 지난 11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자회사인 포스코씨앤지알니켈솔루션<주>의 해산을 결의하고, 청산인 선임을 통한 청산 절차를 진행한다고 공시했다. 청산 절차가 완료되면 포스코씨앤지알니켈솔루션은 포스코홀딩스 자회사에서 탈퇴할 예정이다. 앞서 '포스코씨앤지알니켈솔루션'과 '씨앤피신소재테크놀로지'는 지난해 5월 31일 포항 영일만4산업단지에서 각각 니켈 정제공장과 전구체 생산공장 착공식을 가진 바 있다. 이들 회사는 총 약 1조 5천억원을 투자해 니켈과 전구체 공장을 준공하고 2026년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었다.
포스코씨앤지알니켈솔루션은 포스코홀딩스와 전구체 점유율 세계 1위인 중국 CNGR이 각각 6대 4 지분으로 설립한 니켈 정제법인이며, 씨앤피신소재테크놀로지는 포스코퓨처엠과 CNGR이 2대 8지분을 투자해 설립한 전구체 생산 법인이다. 포스코씨앤지알니켈솔루션의 니켈 정제공장은 CNGR의 니켈 제련법인으로부터 순도 70% 수준의 중간재인 니켈 매트를 들여와 순도 99.9%의 2차전지용 고순도 니켈을 생산할 예정이었다. 연산 5만t의 고순도 니켈을 포스코퓨처엠 등에 공급할 계획이었다. 이는 전기차 약 120만 대를 만들 수 있는 양이다.
하지만 포스코씨앤지알니켈솔루션은 착공식 후 건설 공사는 시작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그룹은 전기차 캐즘 장기화에 따른 2차전지 수요 둔화로 사업 재조정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포스코그룹은 포항에 추진하던 니켈 생산은 접기로 했으나, 전구체 생산은 계속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산에 앞서 포스코씨앤지알니켈솔류션은 해당 부지(1만8천평)의 계약금을 포기하고 포항시에 반납하기로 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포스코그룹이 포항에 추진하던 니켈 공장은 법인 청산으로 인해 무산됐다. 이에 회사 측이 해당 부지를 포항시에 반납한다고 알려왔다"며 "다만, 포스코그룹이 추진하고 있는 전구체 생산 공장 건설은 계속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김기태기자 ktk@yeongnam.com
김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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