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렛돌리기·결혼1번지 부스…대구 달서구 이색 정월대보름 행사 눈길

  • 박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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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2-12  |  수정 2025-02-14 07:37  |  발행일 2025-02-14 제7면
12일 월광수변공원에서 달집태우기 등

2만년 전 역사 체험…선사시대 부스 인기

이태훈 구청장 "화합하는 민족 풍습 소중"
룰렛돌리기·결혼1번지 부스…대구 달서구 이색 정월대보름 행사 눈길
12일 오후 6시쯤 대구 달서구 월광수변공원에서 열린 '제18회 달배달맞이 축제'에서 주민들의 소원이 적힌 달집 태우기가 진행되고 있다. <달서구청 제공>
룰렛돌리기·결혼1번지 부스…대구 달서구 이색 정월대보름 행사 눈길
12일 오후 5시쯤 대구 달서구 월광수변공원에서 열린 '제18회 달배달맞이 축제'에 참여한 시민들이 소원지를 달집에 붙이고 있다. 박영민기자 ympark@yeongnam.com
12일 정월대보름을 맞아 대구 달서구 주민들의 큰 호응 속에 '제18회 달배달맞이 축제'가 성황리에 열렸다.

이날 오후 6시쯤 축제 행사장인 달서구 월광수변공원 일대는 흐린 날씨에도 불구하고 '무사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기 위해 모인 주민들로 붐볐다. 이들은 소원지에 본인과 가족 등을 위한 소원을 빼곡히 적고, 달집과 함께 태워지길 기다리고 있었다.

이태훈 달서구청장이 "지난해 전례 없는 이상 기후와 계속되는 국내외 혼란 속에서도 우리는 흔들림 없이 달려왔다. 새해 소원한 일들이 모두 이뤄지고 달서구민 모두의 가정과 일터에 건강과 평안을 염원한다"며 소원문을 낭독하자 달집에는 불이 붙었다.

기대했던 보름달은 구름 사이로 일부만 보였지만, 주민들은 타들어 가는 달집을 한참 동안 지켜보며 무사한 한 해를 염원했다. 이어진 풍물단의 풍악 연주는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할머니 손을 잡고 행사장을 찾은 권유주(12)양은 "정월대보름 축제는 처음 왔는데, 가족 모두 행복하고 건강하게 해달라고 소원을 빌었다"며 "여기저기서 감탄 소리가 들려 눈과 귀가 즐거운 하루였다. 내년에는 맑은 날씨 속에 축제가 열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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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후 6시쯤 대구 달서구 월광수변공원에서 열린 제18회 달배달맞이 축제에서 이태훈(앞줄 왼쪽 셋째) 달서구청장 등이 대표로 달집에 불을 붙이고 있다. 달서구청 제공
이날 본 축제에 앞서 오후 2시부터 진행된 부대 행사도 주민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했다.

행사장 무대에선 국악, 트로트 등 다양한 문화공연이 펼쳐졌다. 주민들은 공연마다 뜨거운 환호성을 보냈다. 무대 인근에 마련된 소원지 부스도 인기 만점이었다. 주민들은 떠들썩한 분위기 속 올 한해 안녕을 기원하면서 신중한 표정으로 소원지를 작성했다.

행사장 일대 마련된 놀이마당에선 널뛰기, 투호 놀이, 팽이 놀이 등 전통놀이를 즐길 수 있었다. 또, 놀이마당 부스마다 마련된 '룰렛돌리기'에 남녀노소가 참여하며 소중한 기념품을 챙겼다.

체험마당은 추억의 뻥튀기, 떡 메치기, 연 만들기 등 온 세대가 직접 체험하며 즐길 수 있는 콘텐츠로 구성됐다. 2만 년 달서구 역사를 체험할 수 있는 '선사시대 부스'와 전통 혼례식에 주로 쓰였던 청사초롱을 만들어 보는 '대한민국 결혼 1번지 부스' 등이 주민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먹거리 마당에선 떡, 어묵, 국밥 등 다양한 먹거리가 제공돼 주민들의 입을 즐겁게 했다.

이태훈 구청장은 "최근 경기가 좋지 않은데, 이번 행사를 계기로 소상공인들에게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또 많은 이웃이 함께 풍요와 건강을 기원하고 화합하는 민족 풍습이 어느 때보다 소중하게 느껴지는 때다. 오늘 밝게 뜬 보름달 아래 달서구민들이 화합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달서구청은 이번 축제를 준비하며 달집태우기 시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달서경찰서, 달서소방서 등과 유기적 협조 체계를 구축했다. 또 자체 인력 100여명을 투입해 행사를 안전하게 마쳤다.

박영민기자 ympar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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