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배우들이 만든 연극 '흉가에 볕들어라' 내일부터 공연

  • 정운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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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2-19  |  수정 2025-02-19 08:05  |  발행일 2025-02-19 제20면
인간의 욕망 풍자 블랙코미디

'왕의 나라' 배우들 대거 참여

22일까지 안동시청 대동관서

안동 배우들이 만든 연극 흉가에 볕들어라 내일부터 공연
연극 '흉가에 볕들어라'에 출연하는 안동 배우들이 연습에 열중하고 있는 모습. <극단맥 제공>

"'왕의 나라'로 만난 안동의 배우들과 정통 연극을 함께 할 수 있게 돼 너무 기뻐요. 이번 공연을 통해 안동의 배우들이 얼마나 성장했는지 확인시켜 드리겠습니다."

순도 100% 안동표 연극 '흉가에 볕들어라'에서 삼승할망 역할로 출연하는 배우 지정희씨의 포부다. '흉가에 볕들어라'는 2023년과 2024년 뮤지컬 '왕의 나라'에 출연한 배우들 중 안동을 연고로 활동하는 배우들로만 구성해 완성한 작품이다. 20일부터 22일까지 3일간 안동시청 대동관 낙동홀 무대에서 관객들과 만난다.

'흉가에 볕들어라'는 가신신앙을 소재로 '산 자'인 파복숭이와 삼승할망, 변소각시, 조왕부인, 마당귀신, 지붕귀신, 성주신 등 '죽은 자들' 간의 갈등을 해학적으로 풀어내며, 인간이 가지는 수많은 욕망에 대한 문제를 다룬다.

안동의 연극예술 발전과 활성화, 지역 연기자 양성과 역량 강화 등을 목적으로 마련된 작품인 만큼, 출연 배우들의 의지도 남다르다. 파복숭이 역할을 맡은 배우 백성우씨는 "지금까지 안동에서는 지역의 색깔에 맞춘 작품들로 조금 자유로운 분위기로 연기를 해왔다면, 이번 연극은 정통 연극이라는 점에서 상당히 어려운 부분도 많지만 그만큼 배울 점이 많아 더욱 즐거운 마음으로 임했다"고 밝혔다.

연출을 맡은 이정남 극단맥 대표는 "디지털 시대 아날로그가 왜 필요한지, 그리고 예술로서 연극이 왜 필요한지 등에 대한 물음을 던지는 독창적인 연출 기법을 기반으로, 이 공연을 안동의 새로운 콘텐츠 중 하나로 만들어 가겠다"며 "아울러 뮤지컬 '왕의 나라'가 안동지역에서 배우를 꿈꾸는 신인과 지역의 역량있는 연기자를 발굴해 육성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일반 2만원, 청소년 1만5천원. 평일 오후 7시30분, 주말 오후 3시 공연.

정운홍기자 jw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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