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명계 포럼 '희망과 대안' 출범…김부겸·김두관 등 야권 잠룡 참석

  • 권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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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2-18  |  수정 2025-02-18 18:17  |  발행일 2025-02-19 제7면
야권 잠룡들, 18일 출범식서 이재명 대표 일극 체제 비판 목소리
조기 대선 승리 및 개헌 필요성 강조
비명계 포럼 희망과 대안 출범…김부겸·김두관 등 야권 잠룡 참석
김부겸 전 총리(가운데), 김두관 전 의원(오른쪽), 박용진 전 의원이 18일 경기 광명시 KTX 광명역에서 열린 비명계 인사들 모임 '희망과 대안 포럼' 창립식에서 파이팅을 외치며 기념촬영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야권 잠룡으로 불리는 대선 주자들이 대거 참여한 비명(비이재명)계 포럼인 '희망과 대안'이 18일 출범했다.

'희망과 대안'은 이날 오후 KTX 광명역 인근 한 웨딩홀에서 창립 행사를 열었다. 포럼 상임공동대표는 최문순 전 강원도지사와 노병성 전국유권자연합회장이 맡았다. 행사엔 김부겸 전 국무총리와 김두관·박용진 전 의원 등이 참석했다. 이들 야권 잠룡은 다양성을 잃고 이재명 대표 일극 체제로 점철된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비판과 조기 대선 승리 및 개헌 필요성 등을 강조했다.

김 전 총리는 "연대의 정치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통합과 공존의 정치가 중요하다"며 "다양성과 민주성, 포용성이 사라진 민주당에는 미래가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민주당 내부에서 다양성이 인정되지 않는다는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당의 가치인 겸손과 포용을 다시 세워야 한다"며 "의견이 다르다고 배척하고, 갈라치기 하면서 어떻게 국민에게 공정을 얘기하겠나. 어떻게 우리를 믿어달라고 하겠냐"고 지적했다.

또 "헌정 유린 세력을 옹호하는 강경 보수층이 결집하면서 정치적 분열과 대립이 심리적 내전 상태에 이르고 있다. 이 상황을 끝내야 한다. 헌정 수호 세력을 하나로 묶어서 법과 절차에 따른 탄핵을 마무리 짓고, 갈라지고 찢어진 국민 마음을 안정시키고 새로운 한국을 출범해야 한다"면서 "그 길로 가려면 현재의 민주당만으로는 가능하다고 믿지 않는다. 헌정질서를 수호한 여러 세력을 하나로 모으는 더 큰 연대의 정치를 펼칠 때만 그것이 가능하다. 민주당은 민주당을 넘어서는 큰 통합과 연대의 장을 만들기 위해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전 총리는 그러면서 "헌정질서를 짓밟는 대통령의 절대적 권력을 분산시켜야 한다"며 "이제 헌법에 시대적 변화를 반영하고 지방 소멸 직전인 상황에서 균형 발전이라는 내용을 포함한 개헌을 마련해 로드맵을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전 의원은 이날 조기 대선 승리를 통한 민주 정부 수립을 강조했다. 김 전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이 빠르면 3월 중순 결론 날 것으로 보인다. 탄핵 인용이 확정되면 조기 대선이 있을 수밖에 없다"면서 "탄핵도 중요하지만 이후 조기 대선에서 민주 진보 개혁 세력이 승리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민주 진보 개혁 진영이 승리하기 위해서는 당내 친명과 비명뿐만 아니라 합리적인 보수까지 끌어안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희망과 대안 포럼이 중심이 돼서 탄핵과 계엄 연대를 만들어서 향후 50년, 미래 100년의 대한민국의 운영을 위한 개헌을 통해 제7공화국을 반드시 열어야 한다. 양당제가 아니라 다당제를 통해 국회의 타협 원리가 작동하도록 선거법도 개정해야 한다"면서 "이 대표가 결단한다면 적어도 원포인트 개헌이 가능하다. 여러 가지를 보완해서 내년 지방선거와 동시에 국민투표에 부치면 개헌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박 전 의원은 "대선 승리를 위한 라운드 테이블을 '희망과 대안' 포럼이 중심이 돼 힘을 한데 모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 전 의원은 이날 출범식에 참석한 박광온 전 민주당 원내대표와 고영인 경기도 경제부지사, 전혜숙 전 의원 등을 언급하며 "저는 누님, 형님이라고 다정하게 부르지만 밖에서는 이분들을 한데 묶어 '비명횡사'라고 이야기한다"면서 "양기대 전 의원을 비롯한 정치 지도자들이 힘을 합쳐서 우리가 넘어진 자리에서 일어나야 한다. 그렇게 일어나서 탄핵정국의 잘못된 흐름 끊어내고 대한민국이 더 밝은 광명의 길로 나설 수 있도록 다짐한다"고 말했다.

이어 "개헌과 탄핵연대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며 "오늘 출범하는 포럼이 앞장섰으면, 대선 승리를 위한 라운드 테이블도 우리 포럼이 중심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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