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측 “김 여사, 김영선에 김상민 도우면 장관 주겠다 해”

  • 권혁준
  • |
  • 입력 2025-02-20  |  수정 2025-02-20 17:39  |  발행일 2025-02-21 제5면
“김영선, 연락받고 분노”…김영선, 지역구 포기 당일 김 여사와 세차례 통화
여권 관계자 “국민들, 가짜뉴스에 속지 않을 것…탄핵심판 영향 미치려 여론 악화 시도”
명태균측 “김 여사, 김영선에 김상민 도우면 장관 주겠다 해”

명태균씨 측이 20일 지난해 총선을 앞두고 경남 창원 의창 지역구 현역이던 국민의힘 김영선 전 의원에게 김상민 검사를 위해 지역구를 양보해 줄 것을 제안했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고 있다. 연합뉴스

김건희 여사가 지난해 총선을 앞두고 경남 창원 의창 지역구 현역이던 국민의힘 김영선 전 의원에게 “김상민 검사의 당선을 지원해 주면, 장관 또는 공기업 사장 자리를 주겠다"고 제안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김 검사는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총장 시절 조국 전 대표 수사를 맡았던 인물이다.

20일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 측 남상권 변호사는 김 여사가 지난해 2월 18일쯤 텔레그램으로 김 전 의원과 김해 출마 문제를 논의한 뒤 전화 통화로 이같이 말했다는 명씨의 주장을 언론에 전했다. 남 변호사는 명씨가 김 여사로부터 김 전 의원과의 텔레그램 메시지와 통화 내용도 전달받았다고했다.

명씨 측은 김 여사의 연락을 받은 김 전 의원이 “김건희가 나한테 어떻게 이럴 수가 있나. 지난 대선 때 내가 얼마나 죽을 힘을 다해 도왔는데. 자기 사람 공천주려고 5선 의원인 나를 자르고 거기에 더해 나보고 그 사람을 도우라고 하다니. 나는 밸도 없나"라고 분노했다고도 전했다.

현재 검찰은 김 여사가 지난해 2월 18일 김 전 의원에게 세 차례 전화한 사실을 확인해 경위 등을 수사 중인데, 당일 통화에서 김 전 검사를 돕는 대가로 장관직을 제안했다는 주장이 나온 것이다. 김 전 의원은 당일 밤 의창 출마를 포기하고 김해 갑에 출마하기로 했다는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명씨 측은 앞서 김 여사가 명씨에게 “김상민 검사가 조국 수사 때 정말 고생 많이 했다"며 “의창구 국회의원 되게 도와주세요"라고 말했다는 통화 복기록을 공개하기도 했다.

김 전 검사는 서울중앙지검 형사9부장이던 지난 2023년 12월 사직서를 내고 총선 출마 의사를 밝혔다. 사직서가 수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검사 신분으로 의창 선거구에 도전장을 냈으나 공천에서 배제됐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여권은 '가짜뉴스'라고 반박했다.

여권 관계자는 “명씨가 변호인을 통해 며칠째 허황된 사실을 일방적으로 쏟아내고 있다"며 “이런 가짜뉴스에 더 이상 국민들이 속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야당이 영부인을 끌어들이고, 명태균 특검법까지 발의해 탄핵 심판에 악영향을 미치고자 의도적으로 여론 악화를 시도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기자 이미지

권혁준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정치인기뉴스

영남일보TV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