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밀한 잠입 추격전 '흥행 저격수'가 온다

  • 김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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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3-06  |  수정 2025-03-06 08:34  |  발행일 2025-03-06 제17면
개봉 예정인 블랙요원 영화
은밀한 잠입 추격전 흥행 저격수가 온다
대만에서 촬영된 최초의 할리우드 영화 '드라이브 인 타이베이'는 최근 대만 개봉에서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유니버셜픽처스· 영화특별시SMC 제공>
윤석열 대통령 탄핵과정은 우리 국민에게 충격의 연속이었다. 권력의 민낯을 대중 앞에 보여줬는가 하면 보이지 않는 곳에서 가려져 있던 인물을 만천하에 드러나게도 했다. 그 중 하나가 국정원 블랙요원의 삶이다. 홍장원 전 국정원 차장을 계기로 블랙요원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는 가운데 블랙요원이 등장하는 영화들이 개봉을 기다리고 있어 관심이 쏠린다. 블랙요원은 신분을 속이고 지역사회에 잠입해 임무가 하달되길 기다리는 이들을 말한다.

천재감독·흥행귀재 각본가 作
美정보국 스파이 추적 스릴러
'블랙 백' 19일 국내 상영 '관심'

할리우드 첫 대만 촬영 추격전
'드라이브 인 타이페이' 5월 개봉


은밀한 잠입 추격전 흥행 저격수가 온다

◇천재감독과 흥행귀재 각본가의 만남

오는 19일 극장 개봉하는 '블랙 백'은 각종 영화제에서 수상한 천재 감독과 흥행의 귀재로 불리는 각본가의 만남으로 제작 단계부터 관심을 모았다.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은 '섹스, 거짓말 그리고 비디-오테이프'로 제42회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최연소로 수상했다. 아카데미상, 에미상, 크리틱스 초이스 등 유수의 시상식에서도 독보적인 연출력을 인정받았다. 그런가 하면 각본가 데이빗 코엡은 '스파이더맨' '미션 임파서블' '쥬라기' 시리즈를 연이어 흥행시키면서 탁월한 이야기꾼으로 널리 이름을 알렸다.

두 사람이 작품으로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영화 '프린세스'로 '선댄스영화제'에 초청받았는데, 공포 장르를 독창적으로 해석해내 평단의 박수를 받았다. 서로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더욱 깊어진 호흡 속에 완성한 이번 영화는 최고의 정보력과 고도의 심리전에 능한 블랙요원 '조지'가 수천 명을 죽음으로 몰아넣을 최악의 사건에 얽힌 내부 배신자로 아내를 용의선상에 올리면서 벌어지는 스릴러다.

영화 '블랙백'은 여러 할리우드 영화에서 본 실력파 배우들을 한 자리에 모은 작품이기도 하다. '캐롤' '타르' 등에서 특출난 연기력을 보여줬던 케이트 블란쳇이 내부 배신자이자 스파이로 의심받는 정보국의 요원 '캐슬린' 역으로 출연한다. 또 나홍진 감독이 만드는 영화 '호프'에 캐스팅돼 화제를 모은 마이클 패스벤더가 아내를 의심하게 된 정보국 최고 요원 '조지'로 분해 고난이도의 심리연기를 구사했다. '퓨리오사:매드맥스 사기'의 톰 버크, '브리저튼' 시리즈의 레게 장 페이지, '007 시리즈'로 잘 알려진 매너남 피어스 브로스넌 등이 몰입감 넘치는 장면을 연출했다.

◇할리우드 첫 대만 촬영 추격전

'드라이브 인 타이페이'는 최강의 마약단속국 블랙요원 존 롤러(루크 에반스)의 목숨을 건 추격전을 그린 카체이싱 영화다. 대만서 촬영된 최초의 할리우드 영화로 화제를 모으더니 최근 대만 개봉에서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오는 5월 국내개봉 예정인 영화는 마약단속국 정예요원과 대만 최고 미녀 레이서의 만남이라는 설정부터 짜릿하다. 어떤 이유에선지 헤어졌다 15년 만에 재회한 이들이 마약 조직의 보스인 강 회장의 추격을 피해 대만 도심을 전력 질주하는 장면은 심장을 쫄깃쫄깃하게 만든다.

블랙요원 존의 카체이싱을 따라가다 보면 관객은 대만의 대도시에서 한적한 시골로 순간이동하는 마술을 체험하게 된다. 레드 페라리, 옐로우 포르쉐의 폭발적 굉음이 대만의 변화무쌍한 풍경과 만나 다채로운 화면을 만들었다.

조지 황 감독은 촬영지 타이페이를 두고 "시각적 풍요로움이 가득한 특별한 도시"라고 강조한다. 감독은 "번화하고 화려한 대도시에 서 있다가도 10분 후에는 현지인의 삶이 고스란히 스며 있는 골목길에 서 있는 반전 매력이 가득한 이 도시의 변화무쌍함을 담고 싶었다"고 밝혔다.

대만 국민 여배우 계륜미는 미녀 레이서에서 지금은 마약 조직 보스의 아내가 된 조이 역할을 맡았다. 2002년 영화 '남색대문'을 통해 데뷔한 그녀는 2007년 국내서도 큰 관심을 얻은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에서 주인공 '샹룬'의 곁을 맴도는 '샤오위' 역할을 맡아 커다란 반향을 일으켰다.
김은경기자 enigma@yeongnam.com
그래픽=장윤아기자 baneulha@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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