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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대 명예교수·시인 |
미국은 1942년 8월29일에 샌프란시스코에서 미국의 소리 우리말 방송을 개시하였다. 그해 2월에 나치의 실상을 알리는 독일어 방송이 이 방송의 시작이었다. 이 방송은 정확한 외부의 정보를 접할 수 없는 나라에 정확하고 공정한 뉴스를 제공하여 자유와 민주주의의 가치를 심는 것이 목적이다. 중국, 러시아, 이란 같은 전제국가엔 선전과 거짓 정보가 만연하지 않는가. 이 방송은 현재 50개 언어로 매주 3억2천600만명에게 다가간다.
문제는 트럼프가 손을 보겠다는 것. 이 방송이 그의 입맛에 맞지 않아 당국은 비판적인 기자를 가려내고 수백 명 직원에게 휴가를 명했다. 자유아시아방송도 연방 교부금을 끊어버렸다. 트럼프 1기 때도 이런 언론 탄압 때문에 이 방송들은 공정성에 손상을 입었다. 그러나 중국이 크게 환호했다. 이 두 방송은 중국의 인권 침해를 다뤄 공산당의 심기를 거슬러 놓았기 때문이다. 특히 신장과 티베트 등지의 소수민족 문제, 자연재해 상황, 천안문 사건 같은 민주화 운동 등을 부각시켰다. 중국의 환구시보는 이들 방송을 "거짓말 공장"이라고 비난하고 타이완, 홍콩, 코로나에 관한 보도는 다 왜곡되었다고 선전했다. 그래서 전파방해까지 했다. 중국 국수주의자들은 지금 이 방송들의 '내부분열'을 축하하며 크게 웃고 있다.경북대 명예교수·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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