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일 오도창 군수가 현장 브리핑을 열고, 산불 진화에 군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호소하고 있다.<영양군 제공>
경북 영양군에서 발생한 산불이 닷새째 이어지는 가운데, 오도창 영양군수가 28일 오전산불 현장에서 브리핑을 열고 군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호소했다.
오도창 군수는 “전 공무원 동원령을 내리고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자원을 투입했지만 역부족"이라며, “이제는 군민들의 도움이 절실하다. 안전이 확보되는 범위 내에서 잔불 정리, 이웃 돌봄 등 어떤 역할이든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영양의 마지막 방어선은 여러분"이라며 간절히 협조를 요청했다.
이번 산불은 지난 25일 오후 6시 4분쯤 석보면 답곡터널 인근에서 시작돼 지금까지 약 4천458ha의 산림과 마을을 태웠다. 28일 오전 7시 기준 진화율은 64.65%(2천882ha)이며, 여전히 주요 산간지대를 중심으로 불길이 번지고 있다.
28일 밤사이 내린 비는 입암면 1.5mm, 석보면 2.5mm, 영양읍 1.5mm에 불과해 산불 확산을 막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영양에서는 이번 산불로 6명이 숨지고, 1명이 화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다. 또 주택 106채가 전소되며 일부 마을은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 불길은 석보면, 입암면, 청기면 등으로 확산되면서 추가 피해도 발생하고 있다.
현재까지 약 2천880명의 주민이 대피했으며, 이는 영양군 전체 인구(약 1만 5천 명)의 20%에 해당한다. 대피한 주민들은 군민회관, 영양중·고등학교 대강당 등 7곳에서 임시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군은 28일 공무원, 산불진화대, 군인 등 629명을 투입해 진화 작업을 진행 중이며, 헬기 6대, 진화 차량 8대, 소방차 68대 등 가용 가능한 장비를 총동원하고 있다.
그러나 영양군의 험준한 지형과 열악한 도로망이 진화 작업을 어렵게 하고 있으며, 건조한 날씨와 초속 30m에 달하는 강풍도 불길을 잡는 데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오도창 군수는 “밤사이 비가 내리긴 했지만, 산불을 완전히 진화하기에는 부족하다"며 “주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드리며, 중앙정부와 산림청 차원의 추가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영양군은 산간 오지 지역이 많아 인력과 장비 확보에 어려움이 있는 만큼, 산불 진화 헬기 및 이재민 구호품 등 중앙정부 차원의 집중적인 지원이 시급한 상황이다.
군과 관계 당국은 산불 확산을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주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구조 및 복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정운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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