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재건 넘어 재창조…산불피해 경북 북동부권 '2兆 프로젝트'

  • 박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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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4-08  |  수정 2025-04-08 07:50  |  발행일 2025-04-08 제11면
의성·안동·영덕 등 5개 시군

산업·농공단지 1조4천억 투입

골목·관광상권 7천880억 지원
역대 최악의 산불 피해를 입은 경북 북동부권 산업 지형도를 전면 개편할 초대형 프로젝트가 가동된다. 경북도는 이들 지역의 산업·농공단지 활성화는 물론 관광산업과 골목상권까지 살려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끌어 나갈 계획이다.

7일 경북도에 따르면 대형 산불이 휩쓸고 간 의성·안동·청송·영양·영덕 5개 시·군을 중심으로 경제 산업 재건 사업을 추진한다. 이른바 산불극복 '재창조 2조 프로젝트'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특화산업' '골목상권' '농공단지' '관광' 등 4대 분야 20개 사업을 추진한다. 특히 산업분야에 1조4천880억원을 투입해 바이오 농생명산업을 육성하고 농공단지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방침이다. 구체적으론 민간 투자를 적극 유치해 의성을 중심으로 한 내륙지역에 10만평에 달하는 '스마트팜 클러스터 및 미래 농업 테마파크'를 만든다. 영덕에는 '동해안 스마트 양식 콤플렉스'를 조성한다.

대마(헴프) 규제자유특구의 재배시설을 복구하고 원료의약품 생산 시설을 구축하기로 했다. 도청신도시에는 바이오와 농생명 분야 창업밸리를 조성해 지역 기업들이 혁신제품을 시장에 내놓고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늘린다. '전통주 산업 클러스터' 조성에도 박차를 가한다. 전통주 위탁 생산 공장과 저장고, 테마파크로 구성된 클러스터를 만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연말까지 금융조달과 컨설팅을 위한 연구용역도 발주할 계획이다. 산불 피해가 심한 남후농공단지와 영덕 제2농공단지를 '안전하고 스마트한 농공단지'로 만드는 시범사업도 추진한다. 경북도는 이를 국가사업으로 제안해 방화시설과 소방 인프라를 대폭 확대한다.

골목상권 재건과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선 7천880억원을 투입한다. 세부적으론 영덕 고래불해수욕장에 250실 규모의 5성급 호텔·리조트(2천500억원), 청송에 골프장과 체류형 숙박시설을 포함하는 산림 레포츠 휴양단지(1천330억원), 영양 수비면 자작나무 인근 체류형 산림 리조트(1천500억원) 등에 민간투자를 유치한다. 청송 음식 테마 거리(달기약수탕)에는 300억원을 들여 재건과 브랜드 개발, 마케팅 등을 지원한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복구와 재건을 넘어, 지역의 미래를 재설계하는 '재창조' 수준의 청사진이 필요한 만큼 이번 프로젝트를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종진기자 pjj@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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