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출마 선언한 자치단체장, 엇갈린 행보… 홍준표 사임, 오세훈·이철우 등 직 유지

  • 권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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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4-10 18:10  |  발행일 2025-04-10
홍준표 대구시장 11일 대구시의회에 사임서 통지 예정
오세훈·유정복·김동연·이철우, 직 유지한 채 경선 돌입
지방행정 공백 우려 목소리 높아
대선 출마 선언한 자치단체장, 엇갈린 행보… 홍준표 사임, 오세훈·이철우 등 직 유지

지난 9일 오후 영남일보를 방문한 홍준표 대구시장 이지용기자 sajahu@yeongnam.com

제21대 대통령선거에 출마하려는 자치단체장들의 행보가 엇갈린다. 대선 승리의 결기를 보여주기 위해 홍준표 대구시장은 시장직을 내려놓은 반면, 여타 단체장들은 직을 유지한 채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10일 대구시 등에 따르면 홍 시장은 최근 인사부서에 사임서를 제출했다. 인사부서는 사임서 수리를 위한 결재 등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인사부서를 거친 홍 시장의 사임서는 퇴임식이 진행되는 11일 대구시의회에 통지될 예정이다.

홍 시장은 이날 오후 '대구시민에게 드리는 편지'를 통해 “이제 대구시장직에서 물러나 이번 대선에 나서고자 한다"며 “임기를 마치지 못하고 중간에 떠나게 된 데 대해 진심으로 죄송하다. 이번 대선에서 승리해 흔들리는 이 나라를 바로 세우겠다"고 말했다.

이어 “제21대 대통령이 돼 대구시장으로서 약속했던 일은 반드시 완수하겠다. 대통령의 힘으로 중앙정부의 역량을 결집해 대구 미래 100년 사업을 완수하고 한반도 3대 도시의 꿈을 완성하겠다"며 “이를 위해 청와대와 대구시 간의 소통을 강화하고 대구 사업을 직접 챙기겠다. 여기서 대구시장을 끝내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임기 5년을 더한다는 마음으로 중앙정부 역량을 대구 발전에 쏟겠다"고 강조했다.

사임서를 낸 홍 시장은 오는 14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 캠프에서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본격적인 대선 레이스에 뛰어들 예정이다.

이와 달리 오세훈 서울시장, 유정복 인천시장, 김동연 경기도지사, 이철우 경북도지사 등 광역 단체장들은 직을 유지하면서 각 당의 경선에 참여한다.

오 시장은 오는 13일 국민의힘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며, 유 시장은 지난 9일 인천 중구 자유공원 맥아더 장군 동상 앞에서 대선 출사표를 던졌다. 김 도지사는 지난 9일 인천국제공항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했고, 이 도지사도 같은 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출마를 발표했다.

오는 6월3일 치러지는 대선 일정에 따라 대선에 출마하려는 자치단체장들은 5월4일까지 사직해야 한다. 국민의힘의 경우 내달 3일 최종 후보 1인을 선출할 예정이어서, 국민의힘 소속 자치단체장들은 직을 유지한 채 개인 휴가 등을 쓰며 경선에 나서게 된다. 만약 경선에서 탈락하면 다시 단체장직으로 돌아갈 수 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도 대선 출마 최종 후보를 내달 4일까지 뽑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자치단체장들이 직을 유지한 채 대선 채비에 나서자 지방행정공백이 우려된다며 사퇴 촉구가 빗발치고 있다.

민주당 경북 기초의회원내대표협의회는 10일 성명을 내고 “경북도가 75명의 사상자와 서울 면적의 80%에 달하는 산림이 불에 타는 등 역대 최대 산불로 인해 유례없는 재난을 겪고 있는 중대한 시기에, 현장 대응과 피해수습은커녕 심지어 APEC 경주정상회의 준비마저 외면한 채 정치적 야심만 드러냈다"면서 “과연 이런 상황에서도 산불 피해 도민을 외면하고 APEC 준비를 방기한 채 대선 출마 선언을 한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5천만 국민을 위한다고 할 수 있겠는가"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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