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실용주의로 대한민국 레벨 업” 집권 비전 밝혀

  • 구경모(세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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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4-11 14:01  |  발행일 2025-04-11
“단순한 추격 국가 넘어 세계시장 선도”
첨단산업에 국가 전폭 지원·투자 통해
‘퍼스트 무버’로의 체질 개선 선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집권 청사진 등을 소개하는 비전 선포식 및 캠프 일정 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집권 청사진 등을 소개하는 '비전 선포식 및 캠프 일정 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11일 오전 10시,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 마이크 앞에 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의 등 뒤로 '대한민국 레벨업, K-이니셔티브'라는 문구가 선명하게 걸렸다. 21대 대선 출마를 공식화한 이 후보는 이날 집권 시 추진할 국가 미래 비전의 청사진을 발표하며, 단순한 추격 국가를 넘어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퍼스트 무버(First Mover)'로의 체질 개선을 선언했다.


◆70년 성취 딛고 '주도적 실용주의'로 대전환


이 후보가 제시한 'K-이니셔티브'는 그간 타국의 기술을 모방해 구축했던 국내 정치·경제·사회 시스템을 우리만의 주도적 기술 체계로 전면 재편하자는 제안이다. 그는 이를 관통하는 철학으로 '진취적 실용주의'를 꼽았다.


이 후보는 "기초적인 민생을 챙기는 '먹사니즘'을 기반으로, 한계를 돌파해 새로운 세계를 설계하는 '잘사니즘'을 구현해야 한다"며 "변화에 뒤처지지 않는 수준을 넘어 변화 자체를 주도하는 영향력이 곧 국가의 생존 전략이자 글로벌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최근 고물가와 금리 부담으로 소비 심리가 위축된 전통시장 등지에서는 민생 대책의 필요성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서울 서대문구에서 자영업을 하는 박 모 씨(54)는 "장바구니 물가가 오르니 손님들 지갑이 닫히는 게 피부로 느껴진다"며 "정치권에서 말하는 거창한 담론보다 당장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해 줄 실용적인 대책이 절실하다"고 전했다.


대외 환경의 급격한 변화도 이번 비전 수립의 주요 배경이 됐다. 이 후보는 현재의 국제 정세를 트럼프 2기 체제가 촉발한 '자국우선주의 세계대전'으로 정의했다.


그는 "우리가 직면한 거대한 생존 위기 앞에서 내부의 이념 갈등이나 진영 대결은 사소한 문제에 불과하다"며 "현실을 직시하고 이상을 향해 나아가는 주도적 실용주의가 국가의 미래를 결정짓는 열쇠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대선을 대한민국이 한 단계 격상하는 '레벨업'의 분수령으로 삼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첨단산업 국가 투자 확대… '이익 공유' 전제조건 제시


경제 정책의 구체적 방향으로는 인공지능(AI)을 필두로 한 첨단과학 기술에 대한 국가의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특히 국가의 부를 창출하는 핵심 주체인 기업에 대한 과감한 투자가 병행되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 후보는 "초거대 기술력과 막대한 자본이 투입되는 첨단산업의 특성상 개별 기업이 모든 리스크를 감당하기는 역부족"이라며 "국가 단위의 관여와 투자, 긴밀한 협력이 필수적인 시대"라고 분석했다. 판교 테크노밸리의 한 AI 스타트업 관계자는 "글로벌 빅테크와의 컴퓨팅 파워 싸움에서 개별 중소기업이 버티기엔 한계가 명확하다"며 "국가 차원의 인프라 지원이 뒷받침된다면 기술 개발에만 전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러한 국가적 지원의 전제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지원을 받는 기업들은 더욱 공익적이고 합리적인 경영을 실천해야 한다"며 "기업 활동으로 발생하는 이익이 특정 계층에 독식되지 않고 많은 국민에게 돌아가는 나눔의 구조가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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