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의 ‘조용한 경선’…절제된 메시지로 상대적 우위 공고이 하나

  • 권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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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4-15  |  수정 2025-04-16 07:49  |  발행일 2025-04-16
15일 공개 일정 소화 없이 사전 녹화 영상만 공개
이재명의 ‘조용한 경선’…절제된 메시지로 상대적 우위 공고이 하나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주자인 이재명 전 대표가 유시민 작가, 도올 김용옥 선생과 새 정부의 과제 등을 주제로 대담한 영상이 15일 '사람사는 세상 노무현 재단'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됐다. 연합뉴스

6·3대통령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예비후보가 비교적 조용하게 경선 준비를 하고 있다. 절제된 메시지로 유리한 상황을 이어가겠단 의도로 보인다.

이 예비후보는 15일 공개 일정을 소화하지 않았다. 차기 정부에 필요한 과제를 주제로 사전 녹화한 유시민 작가·도올 김용옥 선생과의 대담을 공개했다. 영상에서 이 예비후보는 이번 대선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에 따라 치러지는 만큼 책임감을 느끼고, 이 위기를 극복하자는 메시지를 전했다. 또 자신의 정책 공약 설명에 집중했다.

SNS에선 후원금 모집 시작을 알렸다. 이날 이 예비후보는 '지금은 이재명에 투자해 주십시오'란 제목의 글을 게시했다.

이 예비후보는 “오직 국민께만 빚져왔다. 덕분에 지금까지 검은 돈 유혹 받지 않고 정치할 수 있었다"면서 “다시 한 번 이재명의 힘이 돼 달라. 산을 만나면 길을 만들고, 물을 만나면 다리를 놓는 유능한 일꾼이 되겠다"고 밝혔다.

이어 “주어진 소명을 다하겠다. 세계의 표준이자 세계를 주도하는 대한민국으로 보답하겠다"며 “'진짜 대한민국' 함께 만들어 갑시다. 국민 여러분과 손 맞잡고 대한민국의 새로운 장을 써 내려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 예비후보의 활동 폭은 시간 단위로 쪼개 일정을 소화하는 다른 후보들에 비하면 여유롭다. 경선 관련 메시지도 '선의의 경쟁'을 강조하는 수준의 절제된 톤이다.

지난 14일 페이스북에 쓴 글에선 경선에 참여한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와 김동연 경기도지사를 향해 “민주당을 힘 있게 견인하고 있는 두 분과 함께 경쟁할 수 있어 영광"이라며 “치열하게 경쟁하되, 통 크게 단합하겠다. 4기 민주정부 탄생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해 대선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이같은 행보와 메시지는 지난 2017년 조기 대선 때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이 예비후보는 당시 문재인 후보를 겨냥해 '사이다' 발언으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는 이미 독주 체제를 굳힌 당내 경선 구도에서 무리한 언행보다는 경쟁자들을 포용하는 이미지를 구축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등 범보수 진영 후보들과 비교해도 크게 앞선 터라 무리할 필요가 없다는 것으로도 해석된다.

한 정계 관계자는 “과거 정치권에서 본인 의도와 별개로 말이 화근이 돼 잡음이 생기는 경우가 꽤 있지 않았나"며 “(이재명 후보 입장에선) 굳이 말을 많이 하는 기회를 만들 필요가 없다. 지금은 안전이 최고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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